앤서니 김 ‘1000만달러 먹튀설’ 일축

김경호 기자 2024. 4. 3.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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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에 LIV골프로 복귀하며
수차례 수술·사기 피해 등 토로
“예전처럼…성공할 준비 돼 있다”

“1000만달러를 받고 그냥 놀기로 마음먹었다는 말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LIV골프를 통해 12년 만에 프로선수로 돌아온 앤서니 김(39·미국·사진)이 자신은 절대 ‘먹튀’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USA투데이 골프위크, 골프채널 등 미국 골프전문 매체들은 3일 앤서니 김이 LIV 전속 유명해설가 데이비드 페허티와 인터뷰하면서 그가 필드를 떠났던 이유와 복귀 동기, 그리고 좌절과 고통을 겪은 수년 동안의 삶에 대해서 털어놓았다고 전했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3승을 거둔 뒤 2012년 시즌을 끝으로 잠적했던 앤서니 김은 인터뷰에서 “몸을 망가뜨린 수차례 수술을 포함한 여러 이유로 골프를 떠나게 됐고, 그로 인해 인생의 밑바닥까지 갔었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도움이 필요했었다.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정신적 고통이 있었고, 약 1년반 전부터 내 삶의 중요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며 변화하기 시작했다”는 그는 “그러던 때에 LIV골프 수장 그레그 노먼(호주)의 전화를 받고 불과 3개월 전부터 다시 골프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PGA 투어를 떠나기 전 마지막 2년 동안 두 차례 톱10에 그친 그는 그 무렵 왼쪽 아킬레스건 수술을 받았고 그후 손과 어깨, 척추계통의 수술을 받으며 만신창이가 돼 있었다고 밝혔다. 돌연 잠적 이후 보험사로부터 1000만~2000만달러에 달하는 거액을 받고 영영 은퇴하기로 했다는 소문이 정설처럼 퍼졌다.

“사람들이 내가 그 돈을 받고 달아나서 그냥 놀고먹기로 했다고 말하는 걸 안다”는 그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난 많고 많은 수술을 몇년에 걸쳐 받았고, 여전히 내 몸은 전과 같지 않다”고 ‘먹튀설’을 부인했다.

처가 식구들과 더 가까이 지내기 위해 댈러스에서 오클라호마로 이사했다는 앤서니 김은 부인 에밀리와의 사이에 2년 전 얻은 딸 벨라가 선수복귀를 결심하게 한 큰 동기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알고 지내던 사람들의 98%를 지워버렸다고 말했다. “대부분이 나쁜 사람들, 사기꾼들이었다. 그들은 나를 갈취하고 다른 방식으로 이용했다”면서 “사람들은 24, 25세 심지어 30세가 돼도 지붕 밑에 살고 있는 뱀을 알지 못한다”고 했다.

앤서니 김은 “다시 예전의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 어느 때보다 성공할 준비가 돼 있다”며 재기를 다짐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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