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훈 결승타+불펜 4이닝 순삭’ SSG, 두산에 이틀 연속 역전승 ‘5연승 휘파람’ [인천 게임노트]

김태우 기자 2024. 4. 3.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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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지훈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강력한 불펜의 힘과 경기 중·후반 집중력이 돋보인 SSG가 5연승 신바람을 타며 위닝시리즈를 조기에 확정했다.

SSG는 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에서 0-3으로 뒤진 5회 동점을 만든 것에 이어 7회와 8회 1점씩을 추가한 끝에 5-3으로 이겼다. SSG는 5연승을 기록하며 시즌 전적 7승3패가 됐다. 반면 두산은 4승6패로 5할 복귀에 실패했다.

SSG 선발 오원석은 5이닝 3실점을 기록했으나 조병현 고효준 노경은 문승원으로 이어지는 불펜이 완벽한 투구로 두산을 붙잡으며 승리할 수 있었다. 타선에서는 최지훈이 결승타 포함 2안타 1타점, 2번 박성한이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테이블세터가 힘을 냈다.

◆ 최정 빠진 SSG, 양의지 돌아온 두산… 최원준-엘리아스 엔트리 말소

이날 두 팀의 라인업과 1군 엔트리에는 다소간 변화가 있었다. 우선 SSG는 간판 타자인 최정이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최정은 2일 인천 두산전에서 베이스러닝을 하다 햄스트링 쪽에 약간의 충격이 있어 경기에서 빠졌다. 큰 부상이 예견되지는 않았고, 실제 3일 오전 병원 검진에서도 큰 문제는 없었지만 이숭용 SSG 감독은 보호 차원에서 최정을 제외하기로 했다. 이 감독은 “내일까지는 쉬게 할 생각이고, 에레디아가 금요일(5일)부터는 수비에 들어올 수 있기 때문이 지명타자로 뛰게 할 생각”이라고 구상을 밝혔다.

반면 전날(2일) 훈련 도중 발목을 삐끗한 로에니스 엘리아스는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자신은 큰 부상이 아니라고 자신했지만, 더 완벽한 상태를 위해 선발 한 턴을 거르기로 했다. 대신 최근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등판 내용이 좋은 이기순이 1군에 올라왔다. 그리고 개막 이후 타격감이 좋지 않은 전의산이 2군으로 내려가고, 2군에서 밸런스가 좋았던 김찬형이 1군에 승선했다. 이 감독은 전의산이 최근 타석에서 쫓기고 있는 것 같다며, 지금 상황이 이어지는 것보다는 2군에서 조금 더 편하게 경기에 임하며 타격 밸런스를 찾길 바랐다.

SSG는 이날 최정이 빠지면서 라인업에 변화가 있었다. SSG는 최지훈(중견수)-박성한(유격수)-에레디아(지명타자)-하재훈(좌익수)-한유섬(우익수)-김성현(3루수)-고명준(1루수)-이지영(포수)-안상현(2루수)이 선발 출전했다. 선발은 오원석이었다. 오원석은 통산 두산과 11경기에서 3승4패 평균자책점 2.42로 비교적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두산도 엔트리 변화가 있었다. 전날 선발로 등판했으나 4회 이후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아 3이닝 6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간 최원준이 1군에서 말소됐다. 최원준은 올해 두산의 개막 로테이션에 포함됐으나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2.38을 기록한 채 2군으로 내려갔다. 이승엽 감독은 최원준의 투구에 자신감이 떨어졌다고 지적하면서 2군에서 과제를 잘 풀 것을 당부했다. 이 감독은 최원준의 대체 선발로 김민규 박신지 중 하나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하며 박신지의 가능성이 높다고 했으나 일단 3일 경기를 지켜보고 최종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약간의 통증이 있었던 양의지가 3일에는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두산은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양의지(지명타자)-김재환(좌익수)-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라모스(우익수)-장승현(포수)-박준영(유격수)이 선발 라인업을 이뤘다. 선발은 신예 우완 김동주였다. 김동주는 통산 SSG전 2경기에서 2⅔이닝을 던지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 오원석 ⓒSSG랜더스

◆ 불 뿜은 두산 홈런포, 하지만 김동주가 5회 흔들렸다… 뒷심 더 강했던 SSG

경기 초반은 두산의 흐름이 좋았다. 1회부터 대포가 터졌다. 두산은 1사 후 허경민이 볼넷을 골라 출룰한 뒤 2사 후 김재환이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선제 투런포를 쳐냈다. 1B 상황에서 오원석의 패스트볼을 그대로 가격해 총알 같은 타구를 만들어냈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기세를 탄 두산은 2-0으로 앞선 2회에는 선두 강승호가 좌월 솔로홈런을 치며 3점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이후 주어진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게 화근이었다. 두산은 2회 1사 후 장승현이 안타를 치고 나갔으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그리고 3회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며 경기가 미궁으로 빠져들기 시작했다.

두산은 3-0으로 앞선 3회 선두 정수빈이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갔다.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공이었는데 하재훈이 한 번에 처리를 못하면서 정수빈이 2루까지 나갔다. 원 히트, 원 에러가 주어졌다. 이어 허경민이 3·유간 깊숙한 내야 안타를 쳐 무사 1,3루를 만들었다.

다만 여기서 해결이 안 됐다. 양의지가 투수 앞 땅볼에 그쳤다. 런다운 플레이 때 2루에 가기는 했지만 1사 2,3루에서 SSG는 김재환을 고의4구로 거르고 만루 작전을 선택했다. 여기서 양석환이 투수 앞 병살타를 치며 두산은 3회 무사 1,3루 기회에서 단 1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흐름이 SSG 쪽으로 넘어갔다. 4회까지 김동주의 낙차 큰 포크볼에 고전했던 SSG는 5회 선두 고명준이 우익수 방면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상대 실책 때 2루까지 갔고, 1사 3루에서 안상현이 투수 앞 땅볼을 쳤다. 그런데 김동주가 3루 주자를 한 번 체크하고 1루로 던진다는 게 미끄러지면서 3루 주자와 1루 주자가 모두 살았다. 투수 야수 선택으로 기록됐다.

▲ 박성한 ⓒSSG랜더스

여기서 SSG는 최지훈 타석 때 김동주의 폭투가 나오면서 3루 주자 고명준이 홈으로 들어와 1점을 만회했다. 이어 최지훈이 볼넷을 골라 1사 1,2루를 만들었고 박성한이 좌전 적시타를 쳐 1점차까지 따라붙었다. 이어진 1사 1,3루에서 에레디아의 강한 타구를 유격수 박준영이 잘 건져내기는 했으나 1루 주자를 아웃시키는 데 그치면서 SSG가 동점을 만들었다. 호수비였지만 병살로 가기는 어려웠다.

SSG는 6회 조병현, 7회 고효준이 1이닝을 잘 정리한 가운데 7회 역전을 만들었다. 선두 이지영이 안타를 치고 나갔고, 안상현이 희생번트로 이지영을 2루에 보냈다. 여기서 최지훈이 우중간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쳐 경기를 뒤집었다. SSG는 4-3으로 앞선 8회 노경은이 1이닝을 추가로 정리했고, 8회 한유섬이 쐐기를 박는 우중월 솔로포를 쳐 승리를 예감했다. 5-3으로 앞선 9회에는 문승원이 바턴을 이어 받아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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