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탱크 훈련’ 2주도 안 돼 또 시찰…군심 달래기?
[앵커]
공수부대 훈련 중 다수의 인명 사고가 나자 김정은 위원장은 부랴부랴 6.25 전쟁 당시 서울에 가장 먼저 진입했다는 탱크부대를 찾아갔습니다.
2주도 안 돼 군사 훈련을 또 시찰하러 간 건데, 생활관과 식당 등을 집중적으로 돌아보면서 군심을 달래는 행동을 보였습니다.
이어서 고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정은 위원장은 공수부대 훈련 참관 이후 열흘도 안 돼서 류경수 제105 탱크사단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정작 10여 분 분량의 이날 보도 영상에서 탱크 훈련이 등장한 건 단 6컷, 30초 남짓에 불과합니다.
심지어, 탱크 훈련은 탱크병 부대 대항전을 참관한 지 11일 만에 다시 보러 간 겁니다.
나머지 대부분의 시간은 부대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거나, 생활관, 식당 등을 둘러보는 데 할애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TV : "군인들의 생활을 친어버이 심정으로 따뜻이 보살펴주셨습니다."]
특히, 병사들이 고봉밥에 닭고기 등으로 추정되는 반찬을 차려놓고 식사하는 모습도 등장했습니다.
이어, 군인들의 식생활 개선과 생활 조건 향상을 위한 노력을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이례적인 행보는 "각종 훈련과 동원으로 군의 피로가 극심한 상태에서 훈련 중 대형 인명사고까지 발생하자 군심을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대북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다만, 오랜 경제난에 군대 내 부정부패로 실질적인 개선은 어려울 거라는 게 탈북민들의 얘기입니다.
[차리혁/전 북한군 지휘소대장/2014년 탈북 : "김정은이 집권을 하면서 전방에도 실질적으로 쌀 공급을 하라고 지시문이 떨어졌었어요. 안 떨어진 게 아니에요. 그 쌀이 다 이제 시장으로 흘러나가요."]
아울러, 최근 몇 년 사이 김 위원장의 군 최고사령관 지위를 상징하는 '원수별' 깃발이 북한 매체에서 사라지는 등 군의 위상이 날로 추락하고 있어 군심 달래기엔 한계가 있을 전망입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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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희 기자 (ging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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