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개막전" 오스틴 1루 슬라이딩에 담긴 필승 의지→박동원 투런포. LG, NC 잡고 3연패 탈출 [잠실리뷰]

김영록 2024. 4. 3.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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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1회말 2사 3루 LG 오스틴이 내야 안타로 선취점을 올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4.03/

[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이제 4월이고, 승률 5할이 됐지 않나. 오늘이 개막전이라고 생각하고, 4월까지 +5만 맞추려고 한다."

외국인 타자가 1루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했다. 연패 탈출을 향한 LG 트윈스의 강한 의지는 승리로 이어졌다.

LG는 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5대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LG는 최근 키움(2패)-NC에게 당한 3연패를 탈출했다. 반면 NC는 시즌초 2위까지 뛰어오른 연승 행진이 '3'에서 저지됐다.

경기전 만난 염경엽 LG 감독은 지난 3연패에 대해 "이상하게 운도 따르지 않고, 투수교체 타이밍도 어긋나더라. 야구가 안될 땐 그렇기 마련"이라며 아쉬워했다.

대표적인게 전날 NC전 선발 최원태의 교체 타이밍이다. 최원태는 5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6회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6회 2사 1루 박건우 타석을 교체 타이밍으로 꼽으며 "그때 바꿨어야하는데"라며 아쉬워했다.

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NC와 LG의 경기, LG 염경엽 감독이 이상훈 해설위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4.02/

그래서일까. 이날은 망설이지 않았다. 초반부터 위기가 거듭되긴 했지만, 무실점으로 막아내던 손주영을 망설임없이 4회 마치고 교체했다. 이지강을 투입해 바로 승리를 굳힌 게 좋은 선택이었다.

반면 강인권 NC 감독은 연승행진에도 고민이 많았다. 주전 리드오프 박민우가 어깨 불편으로 빠졌고, 필승조 류진욱의 부진도 아쉬운 포인트였다. 그러면서도 "올시즌 10개 구단 전력이 진짜 다 비슷비슷하다. 초반 싸움에서 밀리면 따라갈 수 없다. 최대한 전력질주하겠다"고 다짐했다.

1~2회에 4점을 뽑고, 이를 끝까지 잘 지켜낸 LG의 집중력이 돋보인 경기였다. 반면 NC는 공격에선 초반 거듭된 득점 찬스를 놓쳤고, 수비에선 실책을 쏟아내며 패배를 자초했다.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2회말 무사 1루 LG 박동원이 투런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4.03/

LG는 1회말 일찌감치 선취점을 뽑았다. 1사 후 몸에맞는볼로 나간 홍창기가 2루를 훔쳤고, NC 포수 박세혁의 송구가 빗나가면서 3루까지 밟았다. 이어진 2사 3루에서 오스틴이 유격수 쪽 느린 땅볼을 때렸지만, 필사적인 주루로 1루에서 살면서 내야안타가 됐다. 오스틴은 마지막 순간 1루에 온몸을 던진 헤드퍼스트 슬라이딩도 마다하지 않았고, 기어코 안타를 만들어냈다.

2회말에는 선두타자 오지환의 1루 땅볼 때 NC 1루수 데이비슨의 포구 실수가 나왔다. 이어 박동원이 NC 선발 이재학의 138㎞ 한복판 실투를 통타, 타구 속도 176㎞의 벼락 같은 투런포로 만들어내며 기세를 올렸다. '번쩍' 하는 순간 좌측 담장을 넘긴 강렬한 한방이었다.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2회말 무사 1루 LG 박동원이 투런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4.03/

이어 문성주의 중전안타가 2루에 맞고 엉뚱한 방향으로 튀었고, 문성주는 기민하게 2루까지 진출했다. 이어진 2사 3루에서 홍창기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

반면 NC는 1~3회 모두 선두타자가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시작했고, 모두 스코어링 포지션까지 주자가 나갔지만 점수와 연결짓지 못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3회초 무사 만루 위기를 넘긴 LG 선발 손주영이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4.03/

1회초 첫 타자 최정원이 볼넷, 2사 후 데이비슨의 볼넷으로 2사 1,2루가 됐다. 하지만 박건우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2회초에는 서호철이 볼넷으로 나갔고, 1사 후 박세혁의 안타로 1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김주원이 삼진, 최정원의 좌전안타 때 서호철이 홈에서 아웃되며 또 득점에 실패했다.

급기야 3회초에는 권희동의 볼넷을 시작으로 손아섭의 안타, 데이비슨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의 절대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박건우가 삼진, 서호철이 직선타, 김성욱이 유격수 땅볼로 각각 물러나며 또 득점하지 못했다.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1회말 2사 3루 LG 오스틴이 내야 안타로 선취점을 올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4.03/

NC는 선발 이재학이 5이닝 7피안타 4실점(1자책)으로 역투했고, 6회부터 이준호-한재승-서의태로 마운드가 이어졌다.

하지만 LG는 7회말 NC 한재승을 상대로 쐐기점을 뽑았다. 1사 1루에서 폭투로 2루를 밟았고, 오스틴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LG 손주영은 4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했고, 5회부터 LG의 막강한 불펜이 가동됐다. 이지강(2이닝)-이우찬-박명근으로 이어진 LG 불펜은 실점없이 4이닝을 버텼고, 9회 등판한 마무리 유영찬이 깔끔하게 승리를 지켜냈다.

염경엽 감독은 이날 경기에 대해 "손주영이 밸런스가 많이 흔들렸다"면서도 "박동원이 잘 운영하며 주영이가 4이닝을 버티게 한것이 승리의 발판"이라고 돌아봤다.

이어 "최근 고생많은 이지강이 2이닝동안 자기역할을 잘해주며 흐름을 이어갈수 있었다. 승리조들도 자기 이닝을 책임져주며 잘 던져줬다. (이)지강이의 시즌 첫 승 축하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자칫 흐름을 넘겨줄 뻔한 2회 홈보살 상황에 대해 "문성주 덕분에 경기를 계속 주도할 수 있었다"고 기뻐하는 한편,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선수들이 집중해준 덕분에 승리를 매조지했다"고 강조했다.

또 "3연패중임에도 주중에 많은 팬들이 오셔서 응원해주신 덕분에 연패를 끊을수 있었다"며 팬들을 향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잠실=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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