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 끊겠다고' 4번타자가 1루에 몸을 날렸다…오스틴 3안타 LG, NC에 5-0 완승 3연패 탈출

▲ LG 오스틴 딘은 3일 NC전에서 1루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들어가 선제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LG 트윈스

▲ 오스틴 딘은 오랫동안 이어진 LG의 외국인 타자 실패의 역사를 끝낸 주인공이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LG가 몸을 아끼지 않은 4번타자 오스틴 딘의 활약과 박동원의 홈런으로 연패를 끝냈다.

LG 트윈스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5-0으로 이겨 3연패에서 벗어났다. 시즌 5승 1무 4패(승률 0.556). NC는 3연승에서 연승 행진을 멈췄다. 6승 3패로 승률 0.667을 기록하게 됐다.

4번타자 오스틴이 1회 첫 타석에서 1루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감행하는 등 몸을 아끼지 않았다. 오스틴은 이 선제 적시타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박동원은 2회 첫 타석에서 맞는 순간 홈런을 확신할 수 있고, 비거리가 궁금해지는 초대형 홈런을 날렸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손주영이 4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가운데 이지강(2이닝)-이우찬(1이닝)-박명근(1이닝)-유영찬(1이닝)이 무실점 릴레이를 이어갔다. 이지강이 시즌 첫 승을 올렸다.

#NC 다이노스 선발 라인업

최정원(2루수)-권희동(좌익수)-손아섭(지명타자)-맷 데이비슨(1루수)-박건우(우익수)-서호철(3루수)-김성욱(중견수)-박세혁(포수)-김주원(유격수), 선발투수 이재학

1번타자 박민우가 오른쪽 어깨에 불편감이 있어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증상인데 완전 치료가 어려워 중간중간 휴식으로 컨디션을 관리하는 것이 최선인 상황이다. NC는 1번타자를 최정원으로 바꿨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기존에 맡았던 타순에 그대로 뒀다.

강인권 감독은 "타순 조정도 고민은 했다. 지금 상태에서 박민우가 빠졌다고 다른 타순까지 조정하면 다른 선수들에게 혼란이 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 또 최정원이 왼손투수에게 강점이 있어서 1번에 배치했다. 최정원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LG 염경엽 감독은 2일 경기에서 두 번째 투수 김진성을 투입하는 시점을 늦춘 것이 패착이었다고 후회했다. ⓒ곽혜미 기자

#LG 트윈스 선발 라인업

박해민(중견수)-홍창기(우익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신민재(2루수), 선발투수 손주영

지난해부터 주로 5번타자로 나왔던 오지환이 6번으로 내려갔다. 오지환은 지난 4경기에서 15타수 1안타 2볼넷 5삼진에 그치고 있었다. 문보경은 2일 NC전에서 4타수 3안타에 볼넷도 하나 골라내면서 타격감이 올라온 상태. 염경엽 감독은 "오지환도 스트레스 받고 흐름이 자꾸 끊겨서 바꿨다"고 설명했다.

▲ LG 박동원은 3일 NC전에서 2회 3-0으로 달아나는 2점 홈런을 터트렸다. 개인 2호 홈런이다. ⓒ곽혜미 기자

▶ 4번타자가 1루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LG는 간절했다

LG는 1회 타자들의 허슬플레이로 선취점을 올렸다. 먼저 1사 후 홍창기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고, 2사 후 오스틴 타석에서 2루를 훔친 뒤 포수 송구 실책에 3루까지 내달려 2사 3루를 만들었다. 오스틴은 유격수 쪽 땅볼을 친 뒤 1루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감행해 내야안타를 만들어냈다. NC가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으나 다시 봐도 오스틴의 손이 송구보다 빨랐다.

2회에는 박동원이 분위기를 가져오는 강렬한 홈런을 날렸다. 지난달 30일 고척 키움전 이후 3경기 만에 나온 시즌 2호 홈런이다.

박동원은 오지환이 1루수 실책으로 출루한 2회 무사 1루에서 홈런을 터트렸다. 이재학의 한가운데 직구 실투였다. 박동원의 방망이에 맞은 타구는 시속 176.1㎞, 발사각 24.1도로 총알 같이 날아가 추정 비거리 128.5m 대형 홈런으로 이어졌다. 점수가 3-0으로 벌어졌다.

LG는 홈런에 만족하지 않고 추가점까지 뽑았다. 박동원의 홈런에 이어 문성주의 2루타가 나왔다. 장타가 될 타구는 아니었는데 2루 베이스를 맞고 외야 빈곳으로 튀면서 행운의 2루타가 됐다. 신민재의 희생번트에 이어 2사 3루에서 홍창기가 중전 적시타를 기록했다.

▲ 오스틴은 3일 NC전에서 안타 3개와 2타점을 기록하며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곽혜미 기자

2회까지 4-0으로 앞선 LG는 3회와 4회, 5회 모두 선두타자를 내보냈지만 추가점을 얻지 못했다. 3회에는 오스틴이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쳤지만 1사 1, 2루에서 박동원이 삼진으로 물러나고 이중도루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공격이 끝났다. 4회에는 문성주가 좌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5회에도 김현수의 안타 이후 세 타자가 모두 물러났다.

7회 추가점이 나왔다. 선두타자 홍창기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김현수가 1루수 땅볼로 잡혔다. 이어진 1사 1루에서 김현수의 대주자 최승민이 폭투를 틈타 2루로 진루했다. 4번타자 오스틴이 중안타로 이날 경기 세 번째 안타이자 두 번째 적시타를 때렸다. 점수가 5점 차로 벌어졌다.

▲ LG 선발 손주영은 3일 NC전에서 비록 5이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4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곽혜미 기자

▶ 손주영 무사 만루 탈출→이지강 멀티이닝 구원승

LG 선발 손주영은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실점은 하지 않았으나 볼넷이 6개나 나오면서 투구 수 관리에 실패했다. 아웃카운트 12개를 잡는데 91구가 필요했다. 직구가 50구로 가장 많았고, 구속은 시속 148㎞까지 나왔다. 포크볼 18구, 슬라이더 12구, 커브 11구를 섞었다.

어쨌든 실점하지 않은 점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었다. 백미는 3회 무사 만루 탈출이었다. 손주영은 3회 선두타자 권희동에게 볼넷을 내준 뒤 손아섭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데이비슨은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 무사 만루에서 박건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또 서호철을 2루수 직선타로 잡으면서 2아웃이 됐다. 김성욱을 유격수 땅볼 처리하면서 대량 실점 위기를 무사히 넘겼다.

5회부터 불펜이 투입됐다. LG는 선발 후보였다가 롱릴리프로 개막을 맞이한 이지강에게 멀티 이닝을 맡겼다. 이지강은 2일 경기에서 8회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15구를 던지고 이틀 연투에 나섰다. 그런데도 지치지 않고 2이닝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거뒀다. 5회는 데이비슨에게 안타 하나만 맞고 실점하지 않았고, 6회는 삼자범퇴로 끝냈다.

LG는 점수 차가 벌어진 가운데에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7회 이우찬, 8회 박명근에 이어 9회 유영찬까지 필승조를 투입했다.

▲ LG 이지강은 3일 NC전 2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을 챙겼다. ⓒ곽혜미 기자

NC 선발 이재학은 2회까지 4실점하면서도 5이닝을 책임졌다. 이 4점 가운데 1점 뿐이었다. 1회 실점은 오스틴의 적시타에 앞서 포수 실책이 홍창기의 3루 진루로 이어져 비자책점으로 남았다. 박동원에게 맞은 2점 홈런 가운데 1점은 실책으로 출루한 오지환의 득점이라 비자책점. 홍창기의 적시타도 2사 후에 나와 비자책점으로 기록됐다.

이재학은 초반에 많은 점수를 주면서도 꿋꿋하게 자기 공을 던졌다. 87구는 체인지업 43구, 직구 40구, 슬라이더 4구로 이뤄졌다. NC는 이준호(1이닝)와 한재승(1이닝), 서의태(1이닝)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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