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이대 총동창회 “김준혁 사퇴에 총력”…근거로 든 논문엔 ‘성 상납’ 없어

이수민 2024. 4. 3.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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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활란 이화여대 초대 총장이 미군에게 학생들을 성 상납시켰다는 발언을 한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후보가 어젯밤(2일) 사과했습니다.

이화여대 총동창회는 내일(4일) 항의집회를 열고 김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기로 했습니다.

이수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화여대생 미군 성상납'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후보는 "정제되지 못한 표현으로 상처를 입혔다"며 뒤늦게 사과했습니다.

김 후보는 "역사를 대중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소개하면서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는데, 그 방법이 적절치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하루 전만 해도 강경대응 입장을 밝힌 김 후보가 돌연 입장을 바꾼데에는 민주당 지도부의 사과 권고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파문은 갈수록 확산되는 모양샙니다.

["규탄한다! 규탄한다!"]

위안부 단체들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위안부와 성관계를 했을 수도 있다"는 김 후보자의 과거 발언을 비판하며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이민주/위안부가족협의회 대표 : "역사를 왜곡하고 발언하신 거에 대해서 너무 충격을 금할 수가 없고 그런 분이 세상을 위해서 국회의원이 되신다고 하는 것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화여대 총동창회도 입장문을 내고, "김준혁 후보가 정치인으로서의 자질이 없다"며 비판했습니다.

총동창회는 내일 대규모 항의집회를 열고, 김준혁 후보의 사퇴를 촉구할 계획입니다.

이런 가운데, 김 후보가 발언 근거로 제시한 논문에서는 이화여대생들이 '성상납'에 동원됐다는 내용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논문은 "김활란은 전쟁 초기 대한여자의용군의 조직과 여성들을 동원한 위문 활동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고 적었는데, '위문'을 금전이나 물품 등을 통한 지원이라고 규정해, 김 후보가 주장한 성상납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또 "동원된 젊은 여성들이 직접적인 성적 유흥을 제공하지는 않았을지라도"라고 표현하는 등 김활란 총장이 성상납을 주도했다는 내용은 없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조상호 민주당 법률위원회 부위원장은 한 방송에서 "역사적 사실에 대해서 언급한 것"이라며 두둔하는 발언을 해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수민입니다.

촬영기자:홍성백 정준희/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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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민 기자 (waterm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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