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아파트 불낸 70대…"밤새 바둑 보며 줄담배"
[뉴스리뷰]
[앵커]
지난해 성탄절, 어린 딸을 안고 뛰어 내렸다 숨진 아버지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졌던 도봉구 아파트 화재 사건, 다들 기억하실 텐데요.
부주의로 불을 낸 흡연자가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이 남성은 방 안에서 7시간 동안 줄담배를 피우다 제대로 끄지 않고 나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방준혁 기자입니다.
[기자]
하얀 눈발 속으로 시뻘건 불길이 솟구칩니다.
이 불로 아파트 주민 2명이 숨지고 27명이 다쳤습니다.
사망자 가운데는 화마를 피해 7개월 된 딸을 안고 4층에서 뛰어내린 30대 아빠도 있었습니다.
3층에 사는 70대 김 모 씨가 피운 담배꽁초가 화재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김상훈 / 서울경찰청 사이버과학수사대장 (지난해 12월)> "현장에서 결정적인 증거물들이 나왔는데 인적 요인에 의한 발화가 가장 가능성이 높다…."
검찰 조사 결과 김 씨는 사건 당일 7시간 동안 방 안에 머물며 줄담배를 피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 씨는 신문지와 쓰레기 봉투가 쌓여 있는 방 안에서 바둑 영상을 보며 계속 담배를 피우다, 불씨가 남아 있는 꽁초를 버려둔 채 방을 나갔습니다.
불이 나면서 거실에 연기가 차기 시작하자 현관문과 방문을 활짝 열었는데, 다량의 공기가 유입되며 불이 확산했습니다.
검찰은 평소 아파트 관리소에서 실내 흡연 금지 방송을 해왔는데도 김 씨가 수시로 방에서 담배를 피웠다고 지적했습니다.
검찰은 김 씨에게 중실화와 중과실치사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연합뉴스TV 방준혁입니다. (bang@yna.co.kr)
#성탄절 #담배꽁초 #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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