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신형 중장거리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 성공”

박은경·유새슬 기자 2024. 4. 3.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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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위력적 무기 태어나”
합참 “비행거리 과장된 주장”

북한은 3일 전날 신형 중장거리 고체연료 극초음속 탄도미사일의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군당국은 북한 주장이 과장됐다며 “극초음속 미사일은 고난도 기술이 요구되는 무기체계”라고 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 활공비행 전투부를 장착한 새형(신형)의 중장거리 고체탄도 미사일 ‘화성포-16나’ 형의 첫 시험발사를 전날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미사일에서 분리된) 극초음속 활공비행 전투부는 예정된 비행궤도를 따라 1차 정점고도 101.1㎞, 2차 정점고도 72.3㎞를 찍으며 비행해 사거리 1000㎞ 계선의 동해상 수역에 정확히 탄착됐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 국방과학 기술력의 절대적 우세를 과시하는 또 하나의 위력적인 전략공격 무기가 태어났다”고 자평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중거리급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며 이 미사일이 600여㎞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밝혔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2021년 1월 8차 당대회에서 밝힌 국방발전 및 무기체계개발 5개년 계획 중에서도 핵심 5대 과제 중 하나다. 미사일 탄두부가 추진체로부터 분리된 뒤 마하 5(시속 6120㎞)를 넘는 속도로 비행한다. 불규칙한 궤도를 그려 탐지와 요격이 까다로운 탓에 전장의 ‘게임체인저’로도 불린다.

군당국은 북한 주장이 과장됐다고 반박했다. 북한은 미사일이 한 차례 상승했다가 하강한 다음 다시 상승 후 하강해 총 1000㎞를 비행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미사일이 2차 상승 기동 없이 600㎞가량 비행한 후 낙하했다는 것이다. 합참 관계자는 “극초음속 미사일은 아직 미·중·러 등 선진국도 개발 중인 고난도 기술이 요구되는 무기체계”라며 “(북한의) 전력화 시기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했다.

박은경·유새슬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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