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구 박성민vs오상택 TV 토론, 상대 공약 허점 집중 공격
오 "임기 내 복합 쇼핑몰 짓겠다 공약…정치 생명 걸수 있나"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3일 열린 제22대 총선 울산 중구 선거구 후보자 토론회에서 오상택 더불어민주당 후보(43)와 박성민 국민의힘 후보(64)가 공약 허점과 과거 약점을 파고들며 치열하게 설전을 벌였다.
울산 중구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고 UBC 울산방송이 중계한 이날 토론회는 오후 5시 30분부터 생방송으로 1시간가량 진행됐다.
첫 번째 공통 질문으로 '노인 인구 증가에 발맞춘 복지 대책'이 제시되자 먼저 답변에 나선 박 후보는 "초고령 사회에서 인구 비율의 20% 이상인 노인 인구가 건강하게 일을 할 수 있도록 노인 일자리를 정부와 민간에서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답했다.
오 후보는 "간병비 문제는 가족이 짊어질 문제가 아닌, 국가가 짊어져야 할 문제다. 요양병원에 입원이 필요한 환자만 간병비를 급여화하고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두 번째 공통 질문인 '울산공항 고도 제한 완화 공약'에 대해서 두 후보는 첨예하게 대립했다.
오 후보는 "박태환 구청장 시절 고도 제한 완화에 대한 계획을 수립했으나 그때마다 국민의힘은 2025년 민간항공기구의 규제 완화가 순차적으로 된다면서 박 청장의 정책을 비판했다"며 "그런데 이제 와서 공약으로 내세우는 것은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고도 제한 완화 문제는 우리 중구의 숙원 사업이자 당면 과제였다"며 "얼마 전에 원희룡 국토부 장관을 직접 초청해 충분히 검토를 이제 마쳤고 2028년에 전면 시행을 목적으로 하고 적극적으로 해나가겠다"고 답했다.
이어진 상호 토론에서는 서로의 공약을 검증하기 위해 치열하게 공방전을 이어나갔다.
오 후보는 박 후보의 '신세계 부지 복합 쇼핑몰 건립' 공약을 두고 "10년째 황무지"라며 "임기 내 복합 쇼핑몰 짓겠다 했는데 여기에 정치생명 걸 수 있겠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박 후보는 "신세계 백화점 측에 확인해 하반기 내에 건축 허가를 넣기로 했고 지금 이미 사업부지 내에 조감도도 설치돼 있다"며 반박했다.
박 후보는 오 후보의 '울산페이 10% 지원' 공약에 대해 "2022년도 10% 할 때 돈이 4900억 정도 들었는데 울산시에서 부담하면 재정 부담이 매우 크다"며 "이건 포퓰리즘 공약이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오 후보는 "울산페이 국비 삭감 민주당에서 복구시켰다. 울산페이는 우리 시민들이 정말 활용도 높고 만족도 높은 정책"이라며 '포퓰리즘'을 부정했다.
주도권 방식의 상호 토론에서는 박 후보의 1995년 첫 지방선거때 학력 허위 기재 및 삼청교육대 의혹, 오 후보의 주소지 및 재산 의혹이 제기되며 감정 대립이 더 격해졌다.
박 후보는 '1995년 지방선거때 울산공고 졸업 허위 기재' 의혹에 대해 "그동안의 선거 공보나 벽보나 인쇄물에는 그런 내용이 전혀 없다. 선관위 홈페이지 자료는 오기나 행정 착오"라고 일관했다.
'삼청교육대 입소' 의혹에 대해서는 "80년 계엄령 당시에 아무 죄도 없이 군인들에 의해서 끌려가 수일간 감금돼 있다가 D등급을 받고 무죄 귀가 조처했다"고 답했다.
오 후보는 실거주지 의혹에 대한 질문을 받자 "잠자는 곳과 생활하는 곳은 (중구)성안에 있다"고 답했다.
이어 박 후보는 "총재산 12억 중에서 주식이 6억이고 5억은 아버지 빌려드리고, 본인이 정작 집이나 생활비나 이런 비용은 없다. 이런 내용은 누구라도 의구심이 든다"고 압박했다.
오 후보는 "정당하게 부모님께 증여세 내고 증여받은 주식"이라며 "지금 선거하기 때문에 돈을 못 번다. 있는 재산 까먹고 살고 있다"고 재산 언급에 대한 유감을 표했다.
결국 공약 외 질의만으로 토론이 마무리되자 오 후보는 "정책 질의를 못해서 국민들한테 너무 죄송스럽다"고 했고, 박 후보는 "흑색선전과 허위사실 유포로 반사이익을 얻겠다는 전형적인 구태를 보여드린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마무리 발언에서 박 후보는 "힘 있는 집권 여당의 재선 국회의원이 얼마나 더 우리 중구를 위해 제대로 일할 수 있는지를 반드시 보여드리겠다"고 호소했다.
오 후보는 "국회, 정당, 청와대, 정치학 박사까지 모든 경험을 했던 경험으로 도덕적이고 깨끗하게 정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syk00012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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