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의원 위협 사례 늘자 집주소 공개 의무화법 개정 촉구[통신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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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정치인들을 상대로 한 협박이나 위협을 가하는 사례가 늘어나자 시의원들이 자신들의 집 주소를 공개하도록 의무화한 현행법 개정을 촉구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오는 5월 2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영국 지자체협회(LGA)는 "자신의 주소지를 기본적으로 공개하도록 규정한 현행법이 시대에 뒤떨어져 의원들이 위협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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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A 조사, 英 시의원 82% “가끔 위협 느낀다” 답변
(런던=뉴스1) 조아현 통신원 = 영국에서 정치인들을 상대로 한 협박이나 위협을 가하는 사례가 늘어나자 시의원들이 자신들의 집 주소를 공개하도록 의무화한 현행법 개정을 촉구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오는 5월 2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영국 지자체협회(LGA)는 “자신의 주소지를 기본적으로 공개하도록 규정한 현행법이 시대에 뒤떨어져 의원들이 위협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 시의원들은 최근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온라인 학대나 위협을 겪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여성 의원들이 임기를 시작한 이후에 그만두는 사례가 많다고 경고한다.
런던 동부 타워햄릿을 지역구로 둔 보수당 의원 피터 골즈는 "우리는 지방정부에 많은 것을 기여하는 재능있는 여성들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6년동안 의회에 몸담아 왔지만 견디기 힘들어 떠나는 여성 의원의 수는 셀 수 없을 정도"라며 "과도한 보호는 필요 없지만 우리 모두가 받고 있는 압박에 대해서는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1972년 제정된 지방정부법에 따라 시의원들은 집 주소를 공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지난 2011년부터는 관련법이 개정되면서 신변 위협이나 협박이 우려되는 경우 자택 주소 공개를 보류할 수 있다. 하지만 LGA는 주소를 아예 공개하지 않는 것이 기본값이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LGA가 관련 사안에 대해 가장 최근에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전체 시의원의 82%가 가끔 위협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는 직전 년도에 집계된 같은 질문에 대한 응답률인 73%보다 증가한 수치다.
여성 의원의 경우 ‘위험을 전혀 느끼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19%에 그쳤지만 남성 의원은 32%로 나타났다. 그만큼 여성 의원들이 의정활동을 하면서 위협을 느끼는 경우가 더 많다는 뜻이다.
LGA가 발표한 또다른 데이터에 따르면 여성 의원의 평균 임기 기간도 7.8년으로 남성 의원의 평균 임기인 10년보다 더 짧았다.
그레이터 맨체스터의 트래퍼드 지역구에서 10년 넘게 노동당 의원으로 활동한 조앤 하딩은 지난 4년동안 신변 위협과 괴롭힘으로 인해 세 차례에 걸쳐 접근 금지 명령을 신청했다.
그는 “10대 청소년인 딸과 함께 집에 있을 때 한 남성이 욕설과 함께 현관문으로 들이닥친 사건으로 인해 의원직 사퇴를 고려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하딩은 "제가 정말 하고 싶은 일 가운데 하나는 더 많은 여성이 정치에 참여하도록 장려하는 것"이라며 "제가 물러난다면 여성 정치인들의 미래를 만들어주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괴롭힘을 피하는 것은 제 능력 밖의 일"이라고 덧붙였다.
tigeraugen.ch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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