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실책에 책임 물어야”… 호남·제주, ‘지민비조’ 돌풍 [4·10 총선]
호남 지역구 의석 민주 싹쓸이 전망 속
비례정당 지지율 조국당 41%로 상승
제주도 민주 후보들 오차 범위 밖 우위
“尹정부 말로만 광주 지원 실제론 홀대
다들 조국은 검찰정권 피해자라 말해
민주당보다는 尹정권과 더 잘 싸울 것”
“애초부터 지역구는 민형배 찍고 당은 조국혁신당 찍을라고 마음먹었다.”
광주 광산을 지역구 속하는 첨단1동에 30년 넘게 살고 있다는 김인수(62)씨는 2일 기자에게 이른바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 뜻을 밝히며 “조국혁신당이 윤석열정권과 싸우겠단 모습이 참신하잖아”라고 말했다. 광산을은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후보가 출마한 곳이다.
◆거센 ‘지민비조’ 바람
실제 호남 지역구 총 28곳 중 여론조사가 한 번이라도 시행된 15곳 모두 가장 최근 조사 기준으로 민주당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우세한 상황이다. 새로운미래 이낙연 후보가 출마해 관심을 끈 광주 광산을 같은 경우 민주당 민형배 후보가 모든 여론조사에서 일관되게 40∼50%포인트 정도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호남에서 재선을 한 이력이 있는 국민의힘 이정현 후보 또한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에서 선두인 민주당 권향엽 후보와 40%포인트 안팎 격차로 벌어지며 고전을 면치 못하는 중이다. 전북 전주을 현역 의원인 진보당 강성희 후보 또한 민주당 이성윤 후보에 크게 뒤처진 상황이다. 데일리안 의뢰로 여론조사공정이 지난달 29∼30일 유·무선 ARS로 진행한 조사에서 이 후보 50.8%, 국민의힘 정운천 후보 25.5%, 강 후보 11.9% 등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눈에 띄는 건 바로 비례대표 정당 지지율이다. 선거가 다가올수록 지민비조 경향이 완연해지는 양상이다. 한국갤럽이 3월26∼28일 무선전화 면접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호남의 비례대표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위성정인 더불어민주연합이 35%, 조국혁신당은 41%로 나타났다. 3월 한 달 동안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지지율이 큰 변동이 없는 가운데 민주연합은 47%(1주)·39%(2주)·35%(3주)·35%(4주)로 서서히 하락세인 반면 조국혁신당은 20%(1주)·25%(2주)·32%(3주)·41%(4주)로 상승세를 그리는 모습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고조되는 민주당의 지역구 싹쓸이 가능성이나 조국혁신당 바람 모두 결국 호남권의 강한 정권심판 정서에 기댄 것으로 보인다. 전주에 사는 이모(52)씨는 “현 정부의 실책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심판론에 공감한다”며 “안정적인 국정운영보다 정부와 여당의 독주를 견제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광주 서구갑 지역구에 사는 이모(57)씨는 “윤석열정부는 말로만 광주에 지원한다고 하지, 실제로는 홀대를 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주재하는 민생토론회도 경기 용인에서는 2차례나 했지만 광주는 아직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민주당 권향엽 후보와 국민의힘 이정현 후보가 경쟁 중인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지역구의 한 주민은 “순천 국회의원 시절 정부로부터 많은 예산을 받아온 이정현 후보도 좋지만 이번에는 우리 지역에서 첫 여성 국회의원이 탄생해 정권 심판에 앞장서는 모습을 꼭 보고 싶다”고 기대했다.
한편 제주는 지역구 총 3곳(제주갑·서귀포·제주을)에서 가장 최근 여론조사 기준으로 민주당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2004년 17대 총선부터 2020년 21대 총선까지 제주갑·제주을, 2000년 16대 총선부터는 서귀포에서 계속 이겨온 터다. 지역 정가 한 인사는 “선거 초반만 해도 제2공항 이슈로 서귀포 선거구가 격전지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근 수도권 ‘정권심판론’이 서귀포까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광주·광양·전주·제주=한현묵·구윤모·김선덕·김동욱·임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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