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이재명, 일베 출신”… 나베·형수욕설 거론 연일 저격전 [4·10 총선]

김병관 2024. 4. 3.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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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는 일베(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출신입니다, 본인도 인정하다시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국민의힘을 향해 "4·3 학살의 후예"라고 하자 극언으로 똑같이 맞받은 것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이 대표와 같은 분이야말로 제주 역사의 아픔을 정치적으로 이용만 해왔지 실제로 그 아픔을 보듬기 위해 행동한 건 없다"며 "말로만 4·3, 4·3 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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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원주·고양 등 8곳 순회
“李, 말로만 4·3… 제주 아픔 이용
피해자 직권재심 늘린 건 尹정부”
“55곳 박빙… 개헌선 지켜야” 호소

“이재명 대표는 일베(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출신입니다, 본인도 인정하다시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강원 춘천에서 유세차에 올라 이같이 외쳤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국민의힘을 향해 “4·3 학살의 후예”라고 하자 극언으로 똑같이 맞받은 것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3일 강원도 춘천시 명동거리에서 열린 '국민의힘으로 춘천철원화천양구살리기' 지원유세에서 김혜란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 후보, 한기호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을 후보와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한 위원장은 이날 “이 대표와 같은 분이야말로 제주 역사의 아픔을 정치적으로 이용만 해왔지 실제로 그 아픔을 보듬기 위해 행동한 건 없다”며 “말로만 4·3, 4·3 했다”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제주 4·3 사건과 관련해) 직권 재심을 민간법원으로 확대한 게 바로 우리 정부이고 저”라며 “일베 출신 이 대표에게 묻는다. 그러면 그동안 왜 그거 하라고 말 안 하고, 그냥 4·3 이날만 와서 말로만 제주민을 위하는 척하는지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충북 충주에서 시작해 강원 원주, 경기 고양 등 8개 지역을 순회한 한 위원장은 종일 이 대표를 겨냥해 수위 높은 발언을 쏟아냈다. 한 위원장은 원주에서 “어제(2일) 이 대표가 나경원 후보를 향해 ‘나베’라고 했다”고 언급했다. ‘나베’는 나 후보와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이름을 섞은 표현으로, 일본어로는 냄비를 뜻한다. 우리말로 냄비는 여성을 매춘부에 빗대는 속어로 쓰이기도 해 나 후보를 ‘나베’라고 칭하는 건 여성혐오라는 비판이 일었다.

한 위원장은 이에 “이 대표나 민주당은 여성혐오가 일상인 정당”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나 후보의 멸칭을 직접 언급했으니 저도 묻겠다. 이 대표의 별명이 뭡니까”라고 외쳤고, 유세차 주위에 모여있던 지지자들은 “찢재명”이라고 소리 질렀다. 그는 “그거 제가 만든 게 아니라 이 대표가 진짜 형수에게 한 말 아닌가”라며 “그게 이 대표의 머릿속에 있는 여성관이고 인간관”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여당 안팎에서 ‘100석도 얻지 못할 수 있다’는 예측이 잇따르자, 한 위원장이 외연 확장보다 지지층 결집에 주력하는 전략을 세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한 위원장은 최근 보수층의 공포심을 자극하는 메시지를 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자체 판세 분석 결과 박빙 지역이 55곳으로 나타났다며 “여기서 다 무너지면 개헌선이 무너지게 된다. 절체절명의 위기”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200석이 뚫리고 개헌저지선이 뚫려서 (헌법 전문에 규정된)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 자유가 빠지는 일을 두고 보실 건가”라고 말했다.
후보들과 포옹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대위원장이 3일 강원도 원주 롯데시네마 인근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박정하(강원 원주시갑) 후보, 김완섭(강원 원주시을) 후보와 인사하고 있다. 원주=뉴스1
한 위원장은 ‘부정선거 의혹’을 품는 강경 보수층을 투표소로 끌어내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한 위원장은 “이번 선거부터 국민의힘과 정부가 강력히 주장해서 수개표를 병행하게 됐다”며 “저희가 확실하게 공정 선거를 감시하고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50인 미만 사업장 대상 중대재해처벌법 2년 적용 유예를 재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당 격차해소특별위원장인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대한민국의 경제 근간이자 서민경제 모세혈관 역할을 하는 83만 소상공인·자영업자, 800만의 근로자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병관 기자, 충주·원주·고양=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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