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제주 찍고 PK 첫 출격… “국힘, 4·3 학살의 후예” 색깔론 [4·10 총선]

최우석 2024. 4. 3.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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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공식선거운동 시작 후 처음으로 3일 수도권 밖에서 지원 유세에 나섰다.

이 대표는 추념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4·3 학살의 후예라고 할 수 있는 정치집단이 국민의힘이며, 여전히 4·3을 폄훼하고 있다"면서 "4·3 폄훼 인사들에 대해서는 공천을 취소해야 한다"고 맹공했다.

이 대표가 말한 4·3사건 폄훼 인사는 국민의힘 조수연 후보(대전 서갑)와 국민의힘 태영호 후보(서울 구로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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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념식서 “국가폭력 용납 안 돼”
“與, 4·3 폄훼 후보 공천 취소해야”
‘왜곡 처벌법’ 제정 필요성 강조
창원·부산 격전지 후보 유세 지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공식선거운동 시작 후 처음으로 3일 수도권 밖에서 지원 유세에 나섰다. 격전지인 서울·경기와 자신의 지역구가 있는 인천에서 주로 활동했던 이 대표는 이날 제주와 경남, 부산을 차례로 찾았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6주기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했다. 이 대표는 추념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4·3 학살의 후예라고 할 수 있는 정치집단이 국민의힘이며, 여전히 4·3을 폄훼하고 있다”면서 “4·3 폄훼 인사들에 대해서는 공천을 취소해야 한다”고 맹공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6주년 제주4·3 희생자 추념식이 끝난 뒤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이 대표가 말한 4·3사건 폄훼 인사는 국민의힘 조수연 후보(대전 서갑)와 국민의힘 태영호 후보(서울 구로을)다. 조 후보는 과거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4·3사건에 대해 ‘김일성의 지령을 받고 일어난 무장 폭동’이라고 썼고, 태 후보는 지난해 2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4·3이 북한 김일성 지시에 의해 촉발됐다’고 발언했다.

이 대표는 제주에서도 ‘정권 심판론’에 대한 고삐를 놓지 않았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의 주권자는 국민이고 정부가 행사하는 모든 권력은 국민들이 위임한 것”이라며 “어떤 명목으로도 국가폭력은 허용될 수 없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이 대표가 유세장에서 자주 활용하는 말이다. ‘정권심판’을 말할 때 “주권자인 국민이 말 안 듣는 권력에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는 식이다.

이 대표는 4·3 사건에 대한 왜곡 및 허위사실 유포 처벌법 제정에 대해서는 “역사에 대한 평가는 자유로울 수 있으나 악의를 갖고 역사를 왜곡하고 사실을 조작하고 또 현실로 존재하는 유족과 피해자들을 고통 속으로 다시 밀어 넣는 행위에 대해선 엄정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도 이어갔다. 추념식 후 이동하는 자신의 차량에서 진행한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이 대표는 ‘국가폭력시효배제’ 법안을 언급하며 “사법 개혁 이상으로 중요한 장치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수사나 기소에 관여하는 권한이 있는 사람들은 재임기간 동안 개별적 범죄행위에 대해서 공소시효를 중지시켜야 된다. 검찰총장 하면서 온갖 나쁜 죄를 지어도 처벌이 안 된다”고 말했다.
후보 유세 중 박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오른쪽)가 3일 오후 부산 사상구 롯데하이마트 앞에서 배재정 후보 지지유세 도중에 손뼉을 치며 웃고 있다. 부산=뉴시스
제주일정 소화 후 이 대표는 경남 창원을 찾아 허성무 후보(창원 성산), 김지수 후보(창원 의창)유세에 힘을 보탰다. 창원에서 이 대표는 “이번에도 설마 그들의 눈물 작전, 읍소 작전, 가짜 사과에 속아서 다시 그들의 체제와 권력을 용인하시지는 않겠죠”라며 국민의힘의 ‘읍소 작전’에 넘어가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부산에서는 사상을 찾아 배재정 후보를 돕고, 이현 후보(부산 진구을)와 퇴근인사에 동행했다. 배 후보 유세자리에서 이 대표는 “대한민국이 국제적으로 자랑하는 나라가 됐는데 어쩌다가 윤석열 정권 같은 이해할 수 없는 정권을 만나서 ‘입틀막’이니 ‘칼틀막’이니 하는 소리를 듣게 됐느냐”고 울분을 토했다. 부산 사상은 지난 1일 문재인 전 대통령도 찾아 배 후보를 격려한 곳이다. 이 후보와 함께한 자리에서 이 대표는 “(정부가)차라리 없는 게 낫다. 이런 생각이 들 정도 아닌가”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이 대표는 부산 서면 유세를 끝으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최우석 기자 d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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