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롭 후임자 선임, 다시 원점으로... 알론소도 놓치고 데 제르비도 끝났다

[인터풋볼] 박윤서 기자 = 리버풀의 차기 감독 선임 작업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는 3일(이하 한국시간) "로베르토 데 제르비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감독은 차기 리버풀 감독 후보로 고려되지 않는다. 잠재적인 대체자 명단에 있었지만, 리버풀은 관심을 다른 곳을 돌렸다"라고 보도했다.

데 제르비 감독은 브라이튼에서 전술가로 거듭났다. 데 제르비 감독은 이탈리아 하부리그 클럽들을 거치며 경력을 쌓았고, 2016-17시즌 팔레르모에서 세리에A 감독 데뷔를 치렀다. 데 제르비 감독의 능력은 우크라이나 리그에서 터졌다. 2021-22시즌 샤흐타르 도네츠크의 지휘봉을 잡은 그는 리그에서 단 1패만을 기록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처음으로 우승을 경험한 데 제르비 감독은 프리미어리그(PL) 입성에 성공했다. 브라이튼 감독으로 부임해 팀을 강력한 다크호스로 성장시켰다. 지난 시즌 리그 6위에 올라 UEFA 유로파리그 출전권을 따냈고, 이번 시즌도 8위로 선전하고 있다. 전술적 능력이 크게 돋보인다. 브라이튼의 빠른 빌드업 체계는 강팀을 상대로도 먹혀들고 있다.

뛰어난 전술 덕에 데 제르비는 위르겐 클롭 감독의 대체자로 고려됐다. 하지만 데 제르비 감독은 뮌헨과 더욱 짙게 연결되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뮌헨 스포츠 디렉터 막스 에베를은 데 제르비 감독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리버풀은 데 제르비 감독에 대한 관심도 끊었다.

 

사비 알론소 레버쿠젠 감독도 노렸으나 실패했던 리버풀이다. 레버쿠젠의 무패행진을 이끌면서 리더십과 전술적 역량을 입증한 알론소 감독은 일찌감치 리버풀 차기 감독 후보로 떠올랐다. 선수 시절 리버풀에서 활약했던 경력도 크게 작용했다.

리버풀은 알론소 감독을 모시기 위해 디렉터진까지 총출동했다. 클롭 감독 시대에 성공을 이끌었던 마이클 에드워즈 디렉터를 다시 데려왔고, 본머스에서 이름을 알렸던 리처드 휴즈 디렉터를 영입했다. 그들의 임무는 '알론소 선임'이었다.

그러나 알론소 감독은 레버쿠젠 잔류를 선언했다. 그는 지난 29일 "A매치 휴식기 동안 페르난도 카로 레버쿠젠 CEO 등 구단 인사와 함께 신중한 검토와 좋은 논의를 거친 후에 레버쿠젠의 감독으로 남겠다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최우선 순위였던 알론소 감독도 놓쳤고, 차선책이었던 데 제르비 감독과의 연결도 끝났다. 이제 리버풀의 클롭 감독 대체자 구하기 작업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현재는 루벤 아모림 스포르팅 감독 등이 연결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