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대리예매→부정티켓 용병 취급…아이유 소속사 사과 “암행어사 제도 개편할 것”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2024. 4. 3.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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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친구 대리예매→부정티켓 용병 취급…아이유 소속사 사과 “암행어사 제도 개편할 것”

가수 아이유 측이 ‘암행어사’ 제도로 인해 역으로 피해를 입은 팬에게 사과했다.

소속사 EDAM 엔터테인먼트는 3일 아이유 공식 팬카페를 통해 지난달 서울 송파구 KSPO DOME에서 진행된 아이유 서울 콘서트(2024 IU H.E.R. WORLD TOUR CONCERT IN SEOUL) 부정 티켓 거래 이슈와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소속사 측은 먼저 “소속 아티스트 아이유(IU)의 2024 서울 단독 콘서트 부정 티켓 거래 이슈와 관련해, 최근 온라인상에 올라온 팬분의 게시글에 대해 멜론티켓으로부터 관련 내용을 모두 전달받아 입장을 말씀드린다. 해당 게시글 내용에 대해 당사를 비롯한 멜론티켓과 공연팀 모두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 과정을 거치느라 발표에 다소 시간이 소요된 점 너른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한 누리꾼 A씨는 친구의 도움을 받아 아이유의 콘서트를 예매했다가 부정 티켓 거래로 의심받았다고 호소했다. 소명을 마쳤지만 콘서트 당일 현장에서 추가적으로 본인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대리 티켓팅으로 판단, 공연 입장도 환불도 받지 못했으며 팬클럽에서도 영구제명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아이유 소속사는 “당사의 공식 메일을 통해 부정 티켓 거래 시도 및 양도 확인 제보가 대량으로 접수됐다. 그중에서 SNS 채널인 X(구 트위터) 화면 캡처가 첨부된 메일이 인입됐다”면서 한 누리꾼이 공연 일시, 구역-좌석 번호가 표시된 이미지와 함께 “친구 아이유 콘서트 용병해 줬는데 좋은 자리 잡아서 뿌듯”이라고 남긴 게시물이 X(구 트위터)에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아이유 측은 “‘용병’이란 의미는 개인의 사정으로 인해 본인 대신 티켓팅에 참여할 사람을 지칭하는 것을 뜻하며, ‘대리 티켓팅’ 의심으로 분류되는 키워드”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부정 티켓 거래 방침을 다시 한 번 안내하며 본인이 직접 하지 않은 ‘대리 예매’에 대해서는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짚었다.

소속사는 소명 과정을 거쳐 “당사와 멜론티켓, 공연팀이 재논의한 결과, 한 명의 팬분이라도 의도치 않게 억울한 경우가 발생하면 안 되기에, 우선으로 소명 해제한 뒤 현장에서 추가 판단하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면서 “가급적 현장 확인 절차에서 특이 사항이 없다면 공연 관람을 하실 수 있게 정리하려 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공연 당일 현장에서 담당자가 ‘대리 티켓 여부’를 묻는 말에 A씨는 “친구가 대리로 잡아준 것이 맞다”고 2~3차례 시인했다고. 소속사는 “현장은 팬분 외에 다른 팬분들이 옆에 자리하고 있었고, 당사자가 인정했기에, 당초 특이 사항이 없다면 관람을 하실 수 있도록 하려 했던 상황이 의미 없게 됐다”고 반박했다.

이들은 공연을 마친 후 A씨의 CS 문의를 확인했고 회의 끝에 전액 환불을 해주겠다고 전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A씨가 “티켓 수령 불가에 대한 정확한 사유를 알기 전까지 환불해 줄 것을 중지해달라”고 요청해 티켓 수령 불가 사유에 대한 안내 회신을 했다고 말했다.

아이유 측은 “일각에서 알려진 것처럼 당일 취소된 해당 자리는 현장에서 다시 판매되지 않았으며 당사 임직원 및 현장 관계자 누구도 지인에게 양도하지 않았다. 이 같은 오해의 소지를 방지하고자 당일 좌석의 실물 티켓도 출력 원본 그대로 갖고 있다”면서 “말씀드리기 송구스럽지만, 당사는 다년간 예매처 사이트 및 공식 채널을 통해 부정 거래 티켓 적발에 대한 안내를 상세히 적시하고 있으며, 공지문을 띄우고 있다. 당일 현장에서 소명 및 응대에서도 내부 가이드 지침에 따라 대했기에, 실무자 개인의 판단은 있을 수 없고 이번 상황에도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암행어사 제도’는 당사와 멜론티켓, 공연팀 모두 부정 거래를 조금이나마 더 방지하고자 도입한 것이었기에, 이번 일로 인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해당 팬분께서 응대 과정부터 이번 공지까지 불쾌함을 끼쳤다면 진심으로 사과의 말을 전한다. 이른 시일 내 원만히 합의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한국소비자원 접수 건 역시 최선을 다해 성실히 임하겠다. 더불어 공연 티켓 예매 과정에서 불편함을 느끼신 모든 팬분께도 송구의 말씀 함께 올린다”고 사과했다. 이들은 ‘암행어사 제도’를 개편하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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