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전남] 소방관 ‘갑상선암’ 가장 높아…‘발암물질’과 사투
[KBS 광주] [앵커]
최근 전남 무안에서 40대 소방대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갑상선암 후유증과 우울증을 겪은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화재를 진압하는 소방관들이 재난 현장에서 다양한 화학 물질에 노출되면서 갑상선암 등 관련 질환 발병이 매우 높다고 합니다.
보도에 허재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무안군의 한 119센터입니다.
이곳에서 근무하던 40대 소방위가 지난달 14일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A 소방위는 8년 전 갑상선암 수술을 받았고 지난 1월에는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진단받아 2월부터 휴직 상태로 치료 중이었습니다.
[전홍진/삼성서울병원 정신의학과 교수 : "갑상선 항진, 저하 등 갑상선 호르몬의 급격한 변화가 있거나 호르몬 변화에 민감한 분이 우울증에 취약할 수 있습니다."]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5년(2019~2023년)간 전국 소방대원 암 발생 548건 가운데 갑상선암은 187건으로 전체의 34%를 차지했습니다.
2위인 위암보다 무려 4배 높습니다.
미국 내분비학회도 소방관은 다른 일반인에 비해 갑상선암 발병률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원인은 화재 현장에서 발생하는 연소가스 등에 발암 물질과 내분비 교란 물질이 섞여 있는데 착용하는 보호장비가 이를 완벽히 차단하기는 어렵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이철갑/조선대학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 "내분비 교란 물질, (진화 작업 중 발생하는) 이런 물질에 노출됐을 때는 갑상선암이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죠. 소방관 중에서 불을 끄는 소방관하고 불을 끄지 않는 소방관하고 비교해 봤더니 불을 끄는 소방관이 훨씬 더 갑상선암 발생자가 많더라."]
전남소방본부는 공무원연금관리공단에 A 소방위에 대한 순직 인정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화재 시 제일 먼저 달려가는 소방관들이 유독성 화학 물질에 자주 노출되면서 갑상선암 등 중병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재희입니다.
촬영기자:이우재
전남도 청렴도 향상책 마련…“2등급 목표”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가 실시한 종합 청렴도 평가에서 4등급에 그친 전라남도가 올해는 2등급을 목표로 청렴도 향상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전라남도는 최근 '2024년 반부패·청렴도 향상 종합대책'를 마련해 감사관실 공무원이 부패 위험이 있는 공사와 용역, 보조금 사업장을 직접 방문해 청렴 컨설팅을 하는 등 45개 과제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또, 2023년 청렴도 평가에서 취약한 분야로 평가된 외부 체감 청렴도 향상을 위해 현장 시책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전남 소방공무원 “근속승진 기간 단축하라”
소방공무원 노조가 정부의 공무원 근속승진 기간 단축안에 소방공무원도 포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 전남소방지부는 오늘 전남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무원 근속 승진 기간 단축 대상자에 소방공무원이 배제됐다고 비판하며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노조는 또 소방공무원은 다른 공무원보다 계급이 한 개 더 많아 승진 적체도 심각하다며 소방공무원 처우를 개선할 의지가 있다면 근속승진 기간 단축 조치를 즉각 시행하라고 주장했습니다.
조선업 원청·하청 안전보건 ‘상생 포럼’ 출범
고용노동부 목포지청과 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업체들이 조선업 원청과 하청의 안전 보건 향상을 위한 상생 포럼을 출범했습니다.
포럼 출범식에서 참석자들은 안전 결의문을 낭독하고 조선업 사망 사고 감축을 위한 퍼포먼스도 진행했습니다.
상생 포럼은 매월 한차례씩 개최해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노력할 예정입니다.
전남에서는 건설현장과 조선업 분야 등에서 지난해 31명의 사망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허재희 기자 (to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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