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신 보지 말자” 끔찍한 이 벌레…덕분에 떼돈 번 회사도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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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상에 빈대라니, 무서워서 찜질방도 못갔어요."
현재 세스코는 방역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회사지만 20년 전만 하더라도 세스코는 매출 176억원에 영업이익 8억원에 불과했던 작은 중소기업이었다.
지난 해 프랑스 등 유럽 여러 나라에서는 빈대가 출몰했다는 뉴스가 전해지면서 우리나라도 빈대 공포증이 생겼다.
최근에는 한국인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일본에서도 빈대가 확산되고 있다는 뉴스가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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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요즘 세상에 빈대라니, 무서워서 찜질방도 못갔어요.”
작년 국내는 물론 전 세계가 때 아닌 빈대 공습에 치를 떨었다. 찜질방, 민박업체 등도 빈대 공포로 손님이 급감, 직격탄을 맞았다.
심지어 지하철도 난리였다. 회사원 A씨는 “지금도 지하철 의자에 앉았다가 무언가가 몸을 기어다니는 듯한 기분이 들곤 한다”며 “집에 가자마자 샤워를 하고 입던 옷도 세탁했지만 혹시나 빈대가 아닌지 의심을 해봤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이 회사 만큼은 내심 함박웃음이다. 국내 방역 업체 1위 세스코다. 회사가 밝힌 지난해 매출은 4230억원. 전년(3989억원) 대비 240억원이 늘어난 사상 최대 매출이다.
현재 세스코는 방역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회사지만 20년 전만 하더라도 세스코는 매출 176억원에 영업이익 8억원에 불과했던 작은 중소기업이었다. 당시에는 방역에 대한 사람들의 경각심도 현재보다 크지 않던 시기였다.
하지만 방역이라는 한 우물만 판 세스코는 매년 성장세를 지속했다. 2000년대부터 성장을 이어오더니 지난 2018년에는 2500억원까지 매출을 끌어 올렸다. 이후 코로나가 발생한 2020년 이후 기업 가치가 크게 점프하게 된다. 2020년 3634억원의 매출에 61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뒤 2021년에도 3847억원 매출과 505억원의 영업이익이라는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젠 식당, 카페 등 식재료를 취급하는 거의 모든 곳에서 세스코 마크를 확인할 수 있다”며 “특히 코로나를 겪으며 사람들이 방역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가장 큰 수혜 기업 중 하나가 방역업체인 세스코”라고 말했다.
코로나가 잠잠해진 이후에는 빈대 공포로 방역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지난 해 프랑스 등 유럽 여러 나라에서는 빈대가 출몰했다는 뉴스가 전해지면서 우리나라도 빈대 공포증이 생겼다. 최근에는 한국인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일본에서도 빈대가 확산되고 있다는 뉴스가 전해졌다. 이에 한국산 살충제 판매가 급증했다는 소식도 있었다.
빈대 출몰 우려에 서울교통공사는 현재 서울지하철 중 절반에 해당하는 직물형 의자를 2029년까지 플라스틱 의자로 모두 교체할 예정이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현재까지 서울지하철에 빈대가 발견된 사례는 없었으나 안심하고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선제적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전문 방역업체를 통해 월 1회 전동차 객실 의자 밑이나 틈새에 빈대 서식 여부를 진단하겠다”고 밝혔다.
세스코는 창업주인 전순표 총회장이 지난 1976년 창업한 전우방제가 시작이다. 전우방제(全宇防除)는 ‘전 우주를 방제하자’는 뜻이다. 지금의 사명 세스코는 전우방제의 영문명(Chunwoo Environment Service Co.)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들었다고 한다.
전 총회장은 강원 출신으로 동국대에서 농학 박사까지 마쳤다. 정부의 농촌경제개발과장을 지내던 중 쌀을 갉아먹는 쥐 피해가 심각함을 보고 해충방제 사업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한다.
현재 세스코는 전 총회장의 차남 전찬혁 회장이 지난 2017년부터 이끌고 있다. 전 회장의 지분은 99.84%로 확고한 1인 지배 체제다. 그 밖에 전 총회장 부부 지분이 0.16%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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