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현장] 견제·지지 뒤섞인 충청·강원… 韓 “이재명은 일베 출신”

최정석 기자 2024. 4. 3.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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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사람들은 다 국민의힘 지지합니다. 민주당은 '양아치 같다'면서 싫어들 해요."

2018년 보궐선거 당시 이후삼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승리하긴 했지만, 2년도 안 돼 치러진 21대 총선에선 엄 의원이 지역구 탈환에 성공했다.

현장에서 만난 김상민(51)씨는 "송기헌이 이 지역에서 잘 했고 여론도 좋다"며 "정권심판론이 전국적으로 워낙 거세서 아마 (국민의힘은) 힘들 거다"라고 했다.

반면 곧이어 방문한 파주을, 고양병은 20~21대 총선 모두 민주당 의원들이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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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사람들은 다 국민의힘 지지합니다. 민주당은 ‘양아치 같다’면서 싫어들 해요.”

22대 총선을 일주일 앞둔 3일 오전. 충북 충주에서 만난 택시기사 오 모(63)씨는 “이종배가 무난하게 4선을 할 거다. 이 동네가 원래 그런 곳”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충주시 지역구는 지난 16~18대 총선을 제외하곤 역대 선거마다 보수 정당 후보가 당선된 지역이다. 현역의원인 국민의힘 이종배 후보가 내리 3선을 했다.

이날 지원 유세차 충청을 찾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첫 방문지로 고른 곳도 이곳이었다. 한 위원장이 등장하자, 비를 뚫고 온 인파가 환호했다. 유세 현장 바로 옆 카페 3층 옥상 난간에도 지지자들이 몰렸다. 한 위원장은 “이종배는 충주에서 서울까지 출퇴근을 할 정도로 충주 발전에 초점을 맞추고 사는 사람”이라며 “이종배가 당선돼야 국회의사당 세종 이전을 완전히 이룰 수 있다”고 했다.

다음 행선지인 충북 제천도 분위기는 비슷했다. 이곳에선 엄태영 국민의힘 후보가 재선에 도전한다. 2018년 보궐선거 당시 이후삼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승리하긴 했지만, 2년도 안 돼 치러진 21대 총선에선 엄 의원이 지역구 탈환에 성공했다. 풍양로에서 만난 70대 양귀자(73)씨는 “정권 심판론 때문에 여기는 오히려 결집력이 강해진 것 같다”며 엄 후보의 무난한 재선을 예상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3일 오후 강원도 원주시 서원대로 인근에서 열린 '국민의힘으로 원주살리기' 지원유세에서 박정하 강원 원주갑 후보, 김완섭 강원 원주을 후보와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원주의 분위기는 달랐다. 이날 롯데시네마 남원주관 앞에 마련된 유세 현장에도 많은 지지자가 몰렸다. 다만 일부 주민은 여당에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현장에서 만난 김상민(51)씨는 “송기헌이 이 지역에서 잘 했고 여론도 좋다”며 “정권심판론이 전국적으로 워낙 거세서 아마 (국민의힘은) 힘들 거다”라고 했다.

송 의원은 이 지역에서 이강후 전 국민의힘 의원과 2번 맞붙어 모두 이겼다. 특히 4년 전 총선 당시 두 후보의 득표율 격차가 10%포인트(p) 이상 벌어졌었다. 송 의원이 이번에도 이기면 3선 고지를 점하게 된다.

이런 분위기는 다음 행선지인 춘천에서 또다시 뒤집혔다. 한 위원장이 춘천 중앙로에 도착하자, 현장에 모인 수백 명의 시민들이 한 위원장이 현장에 도착하자 ‘한동훈’을 연호했다. 한 위원장도 “춘천에 오면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이 난다” “정말 춘천에서 (다른 곳으로) 가고 싶지가 않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유독 춘천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한 발언에 날을 세웠다. 한 위원장은 “이재명 대표는 제주 4·3 사태 책임이 우리 당에 있다고 했다”라며 “그런 이재명 대표는 일베(일간베스트) 출신이다. 본인도 인정했다시피 일베 출신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말로만 4·3을 이용하는 것과, 실제로 그렇게 직권재심 확대해서 실천하는 것 중 어떤 게 역사를 제대로 보는 건가”라며 “일베 출신 명 대표에게 질문하겠다”라고 했다.

춘천은 민주당 현역인 허영 의원이 재선을 노리는 곳이다. 4년 간 지지 기반을 굳힌 만큼 구도상 유리하다. 다만 국민의힘 후보도 만만치않다. 상대인 김혜란 후보는 춘천에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졸업한 토박이다. 역대 선거에서도 보수 정당이 당선된 사례가 더 많았다.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 /뉴스1

한 위원장은 포천과 동두천도 방문했다. 두 지역구 모두 국민의힘 의원이 현역이다. 반면 곧이어 방문한 파주을, 고양병은 20~21대 총선 모두 민주당 의원들이 승리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충북과 강원, 경기 북부에서도 재차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그는 “5일 사전투표가 시작하자마자 투표소로 달려가달라”며 “우리의 기세를, 우리가 왜 범죄자를 심판하고자 하는지, 얼마나 그러고 싶어 하는지 보여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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