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값 덜 주고 회식자리에선 성추행…제2금융권 비정규직 차별 심각
/【 앵커멘트 】 고용노동부가 제2금융권 자율에 맡겼던 비정규직 차별 개선 실적을 점검해보니, 제대로 지킨 곳을 찾기 힘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임금 차별은 말할 것도 없고 불안한 고용조건을 약점으로 성추행을 서슴지 않은 사업장도 적발됐습니다. '아메리칸 마인드'라면서 여직원의 정수리에 입술을 갖다댄 임원도 있었습니다. 이상협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총자산 규모로 업계 중상위권 이상인 국내의 한 저축은행입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달까지 3개월간 이곳에 비정규직 차별과 성희롱 같은 노동관계법 위반행위가 없었는지 들여다봤습니다.
▶ 인터뷰(☎) : 저축은행 관계자 - "비정규직이랑 그거는 전혀 없었어요. 그걸로 점검을 나오신 건 맞는데 저희는 그 부분은 해당 사항이 없습니다."
▶ 스탠딩 : 이상협 / 기자 - "이곳을 포함한 제2금융권 사업장 35곳을 점검해보니, 단 한 곳을 제외한 모든 사업장에서 위법행위가 적발됐습니다."
한 저축은행은 대출업무 근로자에게 주는 생일 축하금 10만 원을 단기근로자에겐 한 푼도 지급하지 않았습니다.
한 달 31만 원인 식대에서 기간제라는 이유만으로 6만 원을 깎은 카드사도 있었습니다.
동일노동을 한다면 기간제근로자라고 해서 차별해선 안 되지만,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적발된 사업장 가운데 14곳은 성희롱을 하거나 임신근로자에게 시간외근로를 강요했습니다.
한 저축은행 임원은 '아메리칸 마인드'라며 여직원 정수리에 입술을 갖다대거나, 여직원을 한 명씩 껴안기도 했습니다.
고용부가 제2금융권을 대상으로 기획감독을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난 연말 발표한 '비정규직 차별 예방 가이드라인'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점검했다가, 이번에 충격적인 실태를 확인하게 됐습니다.
고용부는 적발한 사례에 대한 시정조치를 내리고, 분기별로 기획감독을 벌여 단속의 실효성을 높이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상협입니다. [lee.sanghyub@mbn.co.kr]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그 래 픽 : 박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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