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구 TV 토론…여 '부동산 재산' vs 야 '과거 이력' 신경전
국힘 박성민 "힘있는 여당 후보 필요"
고도제한, 신세계복합쇼핑몰 등 공약 지적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3일 열린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울산 중구 후보자 초청 TV토론회에서 여·야 후보들이 부동산 재산 증식, 상대방 과거 이력 등을 지적하며 날선 공방을 벌였다.
울산 중구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고 UBC울산방송이 생중계한 이날 토론회는 더불어민주당 오상택, 국민의힘 박성민(기호순) 후보의 양자 토론으로 진행됐다.
먼저 오 후보는 "민생부터 챙기겠다"며 "먹고사는 문제부터 우선적으로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박 후보는 "울산 중구 발전을 위해서는 힘있는 여당 후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본격적인 토론회에서 각 후보는 상대방 후보의 공약을 듣고 의문점에 대한 집중 질문을 이어갔다.
오 후보는 박 후보의 고도제한 완화 공약에 대해 "고도제한 완화는 박태완 중구청장 시절 추진하던 정책이다"며 "박 후보는 박태완 구청장 정책을 비판해오다 이제 와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적반하장이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 후보는 "고도제한 완화는 중구의 오랜 숙원이자 당면 과제였다. 누가 해결할것이냐, 어떤 시기에 할것인가를 고민했다"며 "작년 원희룡 국토부 장관을 초청해 병영성에 올라가 충분히 검토를 마쳤다. 2028년 고도제한 완화 전면 시행 목전을 두고 추진해나가겠다. 완화되면 반구2동에 20층 이상 증축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반대로 박 후보는 오 후보의 울산페이 할인율 10% 상향 공약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박 후보는 “2022년 울산페이 할인율 10% 적용시 예산이 얼마나 든 줄 아느냐”라며 “울산시 재정 부담이 굉장히 커진다. 불가능한 일이다. 이 공약은 그야말로 포퓰리즘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오 후보는 "울산페이 국비 삭감 민주당에서 복구시켰다. 포퓰리즘이 아니다. 시민 활용도 높은 정책이다"며 윤석열 정부의 정책을 바꾸면 된다. 부자감세 51% 빼서 활용하면 된다"고 답했다.
공약 검증 중 신세계 복합쇼핑몰 건립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오 후보는 박 후보에게 “혁신도시 부지에 백화점, 스타필드에 이어 주상복합을 갖춘 복합쇼핑몰 건립까지 계속 말이 바뀌고 있다”며 “10년째 황무지로 있다. 임기내 복합쇼핑몰 짓겠다 했는데 정치 생명 걸수 있느냐”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자 박 후보는 “정치 생명 걸수 있다. 신세계를 여러차례 찾아가 대기업 사회적 책임에 대해 물었다. 반드시 올해 하반기 안에 건축 인허가를 넣겠다고 했다. 이 문제는 여야가 합심해 같이 해결하도록 하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오 후보가 신세계 복합쇼핑몰에 관심이 많은 이유가 근처 10층짜리 건물 지분을 40% 가지고 있어서가 아닌가”고 지적했다.
이에 오 후보는 “부친 소유의 건물이지 제 것이 아니다”라며 “호도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이어진 상호토론 시간에는 본격적인 비방전이 펼쳐졌다.
오 후보는 박 후보의 과거 음주운전 전과 기록, 삼청교육대 입소 여부 등을 따져 물었고, 박 후보는 오 후보의 부동산 등 재산 형성 과정, 위장 전입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오 후보가 먼저 "상대 후보 도덕성 검증을 해야 한다"며 포문을 열었다.
오 후보는 박 후보에 "고등학교를 어디 졸업했느냐"라며 "단답형으로 알려달라"고 말했다. 박 후보가 "대구영남고등학교를 중퇴했다"고 답하자 오 후보는 "중앙선관위 홈페이지에는 울산공고를 졸업했다고 돼 있다. 허위기재, 공문서 위조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박 후보는 "확인한 결과 선거 벽보, 공보물, 유권자 인쇄물에는 그런 내용이 없다"며 "또 1995년 선거 공보물에는 없다. 오기 또는 행정착오다. 울산공고를 졸업했다고 한적 한번도 없다"라고 반박했다.
오 후보는 이어 박 후보의 과거 이력에 대해서도 공격했다.
오 후보는 "삼청교육대 입소 여부에 대해 명확히 얘기해달라"며 "그리고 제가 의혹을 제기한 것이 아닌데 저를 고소했다. 유감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삼청교육대가 합법적인 일인가, 불법적인 일인가"라며 따져 물은 뒤 "주홍글씨 낙인찍어서 정치적 이득 보려고 하는 것 알겠다"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1980년 계엄령 당시 아무 죄 없이 군인들에 의해 잡혀가 수일 있었고, D등급 받았고 무죄 귀가 했다"며 "이게 허위사실이라면 저를 고발하라"고 반박했다.
박 후보는 오 후보의 실거주지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박 후보는 "오 후보는 지난 선거 울주군에 출마했다가 언제 중구로 왔느냐"라며 "가족관계가 어떻게 되냐"고 물었다.
이에 오 후보는 "성안동에 살고 있고, 가족관계는 부모님과 저"라고 답했다.
박 후보는 오 후보의 재산 신고 내역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박 후보는 "주식 6억 정도, 보험, 자동차 1억, 채권 5억 등 재산 12억원을 신고했다"며 "경제활동은 어떻게 했고 무슨 돈으로 살고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오 후보는 "선거 때문에 경제활동을 할 수 없어 있는 돈 까먹고 살고 있다"며 "보좌진 3~4년, 행정관 1년 2개월, 대학교수, 정당연구원 등 경제활동을 했다. 정당하게 증여받은 재산이다. (질문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마무리 발언으로 오 후보는 "이번 선거는 명확하게 민생을 경제를 망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다"라며 "국민 의지를 모아 윤석열 정권 심판하겠다. 젊고 유능하고 깨끗한 정치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저는 예산 폭탄을 가져왔다. 미래 100년 먹거리 기반 다지기 시작했다. 중구민 소중한 한표, 힘 있는 재선 여권 의원이 중구를 위해 제대로 일할 수 있는지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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