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항명 이탈' 윙어, 맨시티 시절 은사 합류하면 맨유로 복귀하나
[OSEN=강필주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항명 파동을 일으킨 끝에 이탈한 제이든 산초(24,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복귀할 가능성이 솔솔 피어나고 있다.
영국 '익스프레스'는 3일(한국시간) 맨유 공동 구단주 짐 랫클리프 경의 선택이 산초를 맨유로 다시 불러 올 수 있는 가능성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유스에서 성장한 산초는 2017년 도르트문트로 이적해 데뷔했다. 산초는 도르트문트에서 4시즌 동안 50골 64도움으로 존재감을 발휘한 뒤 맨유로 이적했다.
당시 이적료는 8500만 유로(약 1236억 원). 맨유가 산초를 얼마나 높게 평가하고 있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주급도 25만 파운드(약 4억 원)로 책정, 산초에 걸린 기대감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산초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존재감이 떨어졌다. 첫 시즌(2021-2022)에는 리그 29경기 3골 3도움에 그쳤고 지난 시즌(2022-2023)에는 리그 26경기 6골 3도움에 머물렀다.
이번 시즌 에릭 텐 하흐 감독과 산초가 불화에 휩싸였다. 그러다 텐 하흐 감독이 지난해 9월 아스날 원정 경기 때 산초의 이름을 명단에서 제외했다. 그러면서 훈련에서 좋지 않았다고 설명에 나섰다.
이에 산초는 가만 있지 않았다.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나는 이번 주 훈련을 잘 소화했다. 경기에 소집되지 않은 것은 다른 이유가 있다"면서 "나는 오랫동안 희생양이었다"고 사실상 텐 하흐 감독을 공개적으로 저격했다.
맨유 구단은 산초가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에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산초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1군에서 제외돼 개인 훈련에 나서야 했다. 결국 산초는 도르트문트로 임대를 떠난 상태다.
임대가 종료되면 맨유로 복귀해야 하는 산초다. 하지만 텐 하흐 감독 체제에서 다시 맨유로 돌아오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맨유 역시 산초를 재임대하거나 매각하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지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랫클리프 경이 제이슨 윌콕스 사우스햄튼 단장을 맨유로 영엽하기로 하면서 변화가 생겼다. 윌콕스가 2017년부터 2023년까지 맨시티에서 아카데미를 총괄했던 사람이고, 그가 육성한 선수 중 한 명이 산초였기 때문이다.
당시 윌콕스는 산초가 15세 때 맨시티 18세 이하 팀에서 데뷔전을 치른 경기에 대해 "첫 18세 이하 축구 경기를 치른 어린 선수치고는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는 정말 열심히 노력하는 재능 있는 소년이기 때문에 함께 일하게 되어 정말 기대가 된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산초는 2017년 맨시티에서 도르트문트로 떠났다. 그리고 맨유로 복귀했으나 항명 파동 끝에 다시 도르트문트로 돌아갔다. 산초와 맨유의 인연은 더 이상 이어지지 않는 듯 보였다.
그런데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윌콕스가 맨시티에서 함께 했던 산초를 여전히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보도해 관심을 모았다. 산초가 이번 시즌이 끝나면 맨유로 복귀하겠지만 텐 하흐 감독과 관계 악화로 팀을 떠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산초는 도르트문트에서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을 위해 싸우는 도르트문트를 4위(승점 53)에 올려 놓고 있다. 3위 슈투트가르트(승점 57)와는 4점 차. 5위 라이프치히(승점 50)와는 3점 차가 나고 있다.
산초는 지난달 14일 PSV 아인트호벤과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 나서 선제골로 팀을 8강에 올려 놓았다. 여전히 도르트문트에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산초다.
산초의 경기를 지켜 본 전 잉글랜드 감독 글렌 호들은 TNT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산초에 대해 "그는 자신감을 되찾았다"면서 "특히 전반전에는 공을 너무 많이 원했다. 공이 오지 않으면 짜증을 냈다. 그럴 때 자신감이 생긴다. 그때가 바로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할 때"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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