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진 “尹정부 들어 민생 어려워져” 방문규 “기재부 예산실장 경험 살리겠다”
22대 총선 경기 수원병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후보, 방문규 국민의힘 후보는 3일 오후 수원시 상인연합회 주최로 수원영동시장에서 열린 ‘팔달구 국회의원 후보자 초청 대담·토론회’에 차례로 참석했다.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약 1시간 동안 김 후보가 상인들 질문에 답했고, 이어 방 후보가 자리에 앉았다. 두 후보가 함께 참석하는 토론회는 아니었다. 주최 측은 “지역상인 약 150여 명이 토론회를 찾았다”고 했다.
상인들은 후보들에게 질문을 쏟아냈다. 한 유권자는 김 후보에게 “시장에 가장 필요한 전통화폐에 대해 (오늘 먼저) 언급이 없었다는 건 크게 유감”이라고 했다. 이에 김 후보는 “저는 지역화폐 예산을 늘리자는 주장을 국회에서도 열심히 했는데, 여당의 반대로 계획만큼 늘리지 못했다”며 “지역화폐로 어려운 전통시장과 골목 상권을 지원하는 게 맞고, (당선되면)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마지막 발언에서 “큰 방향에서, 윤석열 정부 들어 민생과 경기가 어려워졌다. 대통령이 모든 걸 다 잘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느냐. ‘틀리면 인정하고 바꿔라’는 시민의 목소리를 선거를 통해 전달하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방 후보는 “어려운 문제인 주차장에 관한 질문을 하겠다. 시장 주차 환경 개선 방법에 대해 말해 달라”는 상인 말에 “문제는 땅이다. 국비로 땅을 사면 국유 재산이 돼 버려서 그렇게는 안하려 한다”고 말한 뒤, “(지방2급하천인) 수원천 밑 정밀한 지반 조사를 통해 활용법을 찾을 수 있으리란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방 후보는 “(기획재정부) 예산실장을 하며 1년에 7000개 사업을 다양하게 심사해 보고했다. 어느 지역에 어떤 사업들이 가장 잘 진행될 수 있는지에 대한 아이디어가 있다”고 했다.
두 후보가 토론회에 참석한 동안에 후보 가족들이 시민들을 만나 인사를 건넸다. 김 후보 아들은 김미경 수원시의회 의원과 시장 상가를 방문했고, 방 후보 아내와 딸은 팔달구 화서동의 한 교차로에서 유세를 했다.
◇친명 김영진 VS 친윤 방문규
수원병은 대표적인 ‘친명 대 친윤’ 맞대결 지역이다. 수원 유신고와 중앙대를 나온 김영진 후보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정무조정실장을 맡은 친명 의원이다. 이 지역구 현역으로 수원병에서 2016년 20대, 2020년 21대 내리 당선됐다. 이번에 단수 공천을 받았다. 수원 수성고와 서울대를 졸업한 방문규 후보는 28회 행정고시 합격 후 공직생활을 하다 윤석열 정부 들어 국무조정실장,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역임했다. 총선을 앞두고 차출돼 단수 공천을 받았다.
입소스(IPSOS)가 SBS 의뢰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가 49%로 방 후보(38%)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1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달 25~26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선 김 후보 50%, 방 후보 34%로 조사된 바 있다.
수원병은 수원시 팔달구 전역과 권선구 일부로 구성된 선거구다. 팔달구는 수원 원도심으로 인근 광교, 영통 등에 비해 낙후했다.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했으나 최근엔 김 후보가 연이어 승리했다. 21대 총선에선 더불어민주당이 수원병을 포함해 수원 다섯 지역구에서 모두 승리했다.
◇시민들, “마지막까지 신중하게”
방 후보는 이날 오후 5시엔 화서오거리에서 트럭 유세를 했다. 방 후보는 “민주당은 공천 과정에서 비민주적인 모습을 보였다. 민주가 사라진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를 심판하겠다고 말할 자격이 없다”며 “수원 정치판을 새롭게 바꿔 수원 경제를 다시 바로 세우겠다”고 했다. 김 후보 측은 “김영진 후보는 특별한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걸어서 시민분들을 만나는 방식으로 유세를 하고 있다”고 했다.
시민들 반응은 다양했다. 영동시장 한 상인은 “지금까지 한 당에만 일관되게 투표해왔는데 정치인들이 선거 전후 말이 바뀌는 걸 너무 봐서 염증이 생겼다”며 “이번엔 아직 선호를 정하지 않았다. 신중하게 보는 중”이라고 했다. “재선을 한 사람이 지역구에 대해 잘 알 것”이라 말한 50대 남성도, “너무 오래하면 견제가 되지 않는다”고 한 70대 여성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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