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손상 사고 한해 4백여 건…“수리도 가능”
[앵커]
국내 전기차 등록 대수가 50만 대를 넘겼습니다.
그러면서 사고도 늘었는데, 특히 전기차의 심장이라 불리는 배터리 관련 사고가 크게 늘었습니다.
문제는 배터리의 경우 살짝만 손상이 가도 통째로 바꿔야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김혜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속도로 옆 차선에서 돌덩이만 한 크기의 이물질이 빠르게 굴러오더니, 차 밑바닥을 때립니다.
["어어."]
주차장에서 차를 돌리다 미처 발견하지 못한 물건에 걸려 크게 덜컹대기도 합니다.
사고가 난 차량은 모두 전기차로, 차체 바닥 쪽에 자리 잡은 배터리가 망가졌습니다.
전기차 배터리 손상 사고는 최근 5년 사이 14배 수준으로 늘어 지난해 4백 건을 넘어섰습니다.
이 가운데 80% 이상은 도로 위의 이물질이나 과속방지턱 등 도로 시설물에 부딪힌 비교적 가벼운 손상 사고입니다.
하지만 가벼운 손상이라도 수리나 부품 교환 대신 배터리를 통째로 교체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부 전기차 제조사들이 손상이 생기면 전기 신호를 보내 아예 배터리 작동이 멈추도록 설계했기 때문입니다.
수리가 아니라 교환만 가능하다는 원칙을 내세운 회사도 있습니다.
수리하면 되는지 교환인지 배터리 손상 정도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도 제각각입니다.
삼성화재는 자체 분석 결과 배터리 신품 교환 요구 건 중 81%는 일부만 손봐도 수리할 수 있는 사례였다고 밝혔습니다.
과도한 비용이 생기면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올라가고 전체 가입자 부담이 커지는 만큼 합리적인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김승기/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 : "차량 가액보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 배터리를 신품 교환하는 가액이 더 높을 경우가 많거든요."]
전기차 등록 대수는 내년에 114만 대를 넘어서고, 전기차 배터리 손상 사고도 5천여 건 이상 일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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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주 기자 (kh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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