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후보 “여순사건은 ‘반란’”…뒤늦게 사과
[KBS 광주] [앵커]
오늘은 제주4.3 국가추념일인데요.
당시 여수 주둔 군인들이 제주 진압명령을 거부한 사건과 이후 이어진 지역의 민간인 희생이 여수.순천 10.19사건입니다.
그런데 여수갑 지역구에 출마한 국민의힘 후보가 '여순사건' 명칭을 '14연대 반란'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해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해당 후보는 하루 만에 사과했습니다.
유승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특별법에 따라 2년째 진상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여순사건, 하지만, 조사 보고서 작성을 맡은 기획단이 보수 성향 인사들로 채워지면서 역사 왜곡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여수갑 선거구에 출마한 국민의힘 박정숙 후보가 여순사건 명칭을 '14연대 반란'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해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박 후보는 시민이 반란한 것은 아니므로 14연대 반란으로 바꾸자는 입장입니다.
[박정숙/국민의힘 여수갑 후보 : "14연대 반란사건으로 바꿔야 합니다. 우리 지역 이미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북에서 지령을 받아서 반란을 일으킨 것 맞지 않습니까?"]
여야 합의로 제정된 여순사건특별법에는 제주4·3 진압 명령을 14연대 군인들이 거부한 사건으로 인해 충돌과 진압과정에서 다수의 민간인이 희생당한 사건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박후보 발언이 알려지자 유족과 시민단체들은 희생자와 유족들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망언이자 특별법 취지를 부정하는 발언이라며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김석/여순사건역사왜곡저지 범국민대책위 집행위원장 : "유족들 뿐만 아니라 여순특별법을 통과시키기 위해서 굉장히 많이 애썼던 수많은 사람들에게 정말 망언을 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박정숙 후보는 발언 하루 만에 사과문을 내고 "미처 확인하지 못하고 발언해 유족과 관련단체에 상처를 드렸다"며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유승용입니다.
촬영기자:김선오
유승용 기자 (hara1848@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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