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만에 대만 덮친 '최악 강진'…"9명 사망·800여명 부상"
외교부 "교민 50여명, 피해 신고 없어"
대만 당국 "규모 6.5~7.0 여진 발생할 수도"
오늘(3일) 아침 25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이 대만을 덮쳤습니다. 규모 7.2의 지진이 일어나면서 건물 수십채가 무너지고 산사태가 일어나며 지금까지 최소 9명이 숨지고 800명 넘게 다친 걸로 파악됐습니다. 베이징 이도성 특파원이 지금 막 대만 현지에 도착했습니다. 바로 연결해 보겠습니다.
이도성 특파원, 지금 있는 곳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지진 소식이 전해진 뒤 곧바로 중국 베이징에서 대만 타오위안 공항을 통해 입국했습니다.
지진이 일어난 화롄과는 직선 거리로 115km 정도 떨어져 있는데요.
이곳에서도 강한 진동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100km 떨어져 있는 타이베이에 있는 국립 중정기념당 건물도 일부 파손됐습니다.
현재 화롄으로 향하는 도로와 기찻길, 항공편도 모두 막혀 접근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안전을 확보하면서 최대한 피해 지역에 접근할 계획입니다.
[앵커]
사상자가 시간이 갈수록 늘고 있던데 지금까지 몇 명이나 사망한 걸로 파악됩니까?
[기자]
지진은 현지시간으로 오늘 오전 8시쯤 인구 35만 명의 도시 화롄현 해안에서 25km 정도 떨어진 해상에서 발생했습니다.
대만 당국이 밝힌 지진 규모는 7.2입니다.
1999년 2400명 이상 사망자를 낸 난터우현 대지진 이후 가장 큰 규모입니다.
대만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현재까지 최소 9명이 숨지고 800명 넘게 다쳤습니다.
사망자 가운데 3명은 아침 하이킹에 나섰다가 변을 당했다고 하고요.
산사태가 발생해 트럭이 매몰돼 운전기사가 숨지기도 했습니다.
대만 당국에 따르면 건물 최소 2채가 완전히 무너졌고 파손된 건물도 120채가 넘습니다.
한 건물은 60도 정도 기울어져 위태위태한 상황입니다.
현지 주민의 말을 잠시 들어보시죠.
[지진 피해 주민 : (건물에서) 모든 게 떨어졌어요. 모든 게 망가졌습니다.]
대만 소방 당국에 따르면 화롄의 터널에 70여 명이 고립된 걸로 전해집니다.
한 국립공원에는 등산객 1천여 명이 갇혔다는 소식도 들어왔습니다.
인명 피해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현재로서는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앞서 화롄시 당국은 건물 잔해 아래서 50여 명을 구출했다고도 밝혔습니다.
외교부는 화롄에 우리 교민이 50여 명 정도 있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현재까지 피해 신고는 없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앞으로 있을 여진도 걱정입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대만 기상 당국은 오늘과 내일 사이 규모 6.5~7.0 사이 여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관측했습니다.
이미 수십 차례 여진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로 인해 구조 작업에도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대만 총통은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들어보시죠.
[차이잉원/대만 총통 : 국군이 투입될 것입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재난을 최소화하기 위해 협력하겠습니다.]
중국과 일본은 대만 측에 지원 의사를 밝혔고 전 세계에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대만은 지질학적으로 유라시아판과 필리핀판이 만나는 곳으로 이전에도 크고 작은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이들 판이 충돌하는 불의 고리에 속해 있습니다.
특히 이번 지진은 심도가 상대적으로 얕고 해안선에서 가까워 피해가 컸다는 분석입니다.
[화면출처 : 대만 현지교민 / 영상디자인 이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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