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기온이 45도?”…동남아, 폭염이 시작됐다 [특파원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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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특파원의 휴대전화로 주태국 한국대사관의 문자 한 통이 도착합니다."태국 기상청이 낮 최고기온 40도를 웃도는 폭염으로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건강에 유의할 것을 안내했으니 열사병 등 응급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해 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태국에서 가장 덥다는 4월과 5월,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됐다고는 하지만 벌써부터 섭씨 40도를 넘어간다는 예보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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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도를 웃도는 폭염"…주태국 한국대사관의 공지
지난 2일, 특파원의 휴대전화로 주태국 한국대사관의 문자 한 통이 도착합니다.
"태국 기상청이 낮 최고기온 40도를 웃도는 폭염으로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건강에 유의할 것을 안내했으니 열사병 등 응급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해 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태국에서 가장 덥다는 4월과 5월,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됐다고는 하지만 벌써부터 섭씨 40도를 넘어간다는 예보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 "4월 최고 기온 44.5까지 오른다" (체감온도 아님)
실제 태국 기상청의 예보를 확인해봤습니다.
이달 섭씨 43도에서 최고 44.5도까지 기온이 오를 전망이며, 태국 동부와 동북부 지역에 폭염이 이어질 거라는 예보였습니다. 저기압과 낮은 강우량이 이유였습니다.
지난 1일과 2일, 태국 북부의 '람빵' 지역은 42도까지 올라 올해 들어 가장 더운 날씨를 기록했습니다. 지난달 30일부터 6일 연속으로 40도를 넘겼다고 합니다.
태국 기상청은 4월 기온이 평년보다 약 30%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습니다.
특파원이 만나 본 태국인들도 "4월에 본격 더위가 시작되는 것은 맞지만, 벌써부터 이런 폭염이 시작되는 건 드문 일"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 필리핀은 '비대면 수업'…"체감온도 51도 경고"
필리핀 기상청은 3일부터 전국 5개 지역의 기온이 '위험 수위'에 도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기온은 35도 안팎까지 올라가겠지만, 특히 이 지역들의 체감온도(the heat index)가 42도에서 51도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야외 활동을 피하고, 수분을 꾸준히 섭취할 것, 열 관련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보호 장비를 착용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학교에서는 이미 피해가 이어지고 있는 듯합니다.
한 교사단체 대표는 필리핀 매체 '텔레라디오 세르비요(TeleRadyo Serbisyo)'와의 인터뷰에서 "코피를 흘리거나 설사를 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데 이런 증상은 교사와 학생들 모두에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필리핀 교육부는 결국 지역 당국과 학교의 재량 아래 학생들이 학교에 나오지 않고 원격 수업, 즉 비대면 수업을 할 수 있도록 허용했습니다. 이에 따라 수십 곳의 학교들이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는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필리핀의 교사단체는 코로나 19의 경험을 바탕으로, 비대면 수업이 근본 대책이 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싱가포르도 학생들이 학교에서 교복이 아닌 체육복을 입을 수 있도록 했고, 말레이시아는 일부 지역에 인공 강우를 검토하는 등 동남아시아 나라들이 폭염 대책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 "이제 시작일 뿐"…'엘니뇨' 강해질까 약해질까
유엔의 세계 기상기구(WMO)는 지난달 19일 <지구 기후의 상태>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올해도 폭염이 신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며 '적색 경고'를 발령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에도 온실가스 방출량이 줄지 않았고, 지면과 해수면 온도가 여전히 오르고 있으며 특히 빙하의 녹는 속도가 빨라졌다는 점을 원인으로 들었습니다.
지난달 초에는 올해 4월에서 6월 엘니뇨가 점차 약화돼 '중립' 단계로 전환될 가능성이 80%가량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 분석대로라면 평년 기온을 회복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다만, 동아시아에서는 '일관적인 경향성'이 나타나지 않아 여전히 이전보다 극심한 폭염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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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섭 기자 (bird277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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