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 사과 말고 사퇴하라"... '망언 김준혁' 규탄 집회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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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성상납', '박정희 위안부 성관계' 등 각종 여성 비하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수원정 후보의 막말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김 후보가 떠밀리듯 사과한 지 하루 만인 3일 민주당에서 김 후보를 두둔하는 발언까지 튀어나오며 성난 여론에 기름을 붓고 있다.
'억지 사과' 논란 와중에 민주당에선 김 후보를 엄호하는 발언이 나와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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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총동문회 "사퇴까지 모든 노력"
망언 규탄 집회 예고, 위안부단체는 고발
떠밀린 사과 하루 만에 당내선 엄호 발언도
2012년 김용민 파문 때도 사퇴 못 시켜 패배
'이화여대 성상납', '박정희 위안부 성관계' 등 각종 여성 비하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수원정 후보의 막말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김 후보가 떠밀리듯 사과한 지 하루 만인 3일 민주당에서 김 후보를 두둔하는 발언까지 튀어나오며 성난 여론에 기름을 붓고 있다.
김 후보는 전날 밤 당의 권고에 못 이겨 마지못해 사과 메시지를 냈다. 그는 오전까지만 해도 자신을 향한 비판을 두고 국민의힘과 보수언론의 정치공세라고 맞섰다. 그러나 이화여대가 공식 사과와 후보직 사퇴까지 요구하자 민주당 지도부에 등 떠밀려 고개를 숙였다. 김 후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사과문에서 "정제되지 못한 표현으로 상처를 입혔다"며 이화여대와 위안부 피해자, 유가족을 향해 몸을 낮췄지만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치인의 자질을 익히겠다"며 완주 의지를 못 박았다. 그는 이날도 정상적인 선거운동을 이어갔다.
'억지 사과' 논란 와중에 민주당에선 김 후보를 엄호하는 발언이 나와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 친이재명(친명)계 조상호 민주당 법률위원회 부위원장은 한 방송에서 김 후보의 문제적 발언과 관련해 "역사학자가 역사학자로서 역사적 사실에 대해서 언급한 것을 명예훼손이나 막말이라고 문제 삼으면 어떻게 고증이나 비판이 이뤄지겠냐"고 두둔했다. 김 후보가 김건희 여사를 겨냥해 "공직자의 아내들이 남편 힘을 믿고 설치는 일을 하지 않아야 한다"고 발언한 내용도 추가로 확인됐다.
여론은 계속 들끓고 있다. 이화여대 측에 이어 이화여대 총동문회도 "검증되지 않은 자료로 정치를 퇴행시켰다. 후보직 사퇴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화여대 재학생들은 4일 본교 강당에서 김 후보 망언 규탄 집회까지 예고했다. 사실상의 낙선운동이다. 김 후보 사퇴를 촉구한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소속 회원 200여명도 5일 수원 영통구 김 후보 사무실 앞에서 사퇴 촉구 집회를 연다. 또 일본군 위안부가족협의회 등 관련 단체들은 "위안부 피해자들을 성적 도구, 성적 노리개로 전락시켰다"고 비판하며, 김 후보를 사자명예훼손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앞서 대한황실문화원도 '고종이 여자를 밝혀 밤마다 파티를 해서 나라가 망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문제 삼아 김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민주당은 "진정한 사과를 했다"(김민석 상황실장)며 사퇴에는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당내에선 2012년 총선 당시 김용민 후보의 막말 파문으로 총선에서 대패했던 악몽이 재연될까 우려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당시에도 김 후보를 향한 사퇴 요구가 비등했지만, 지도부는 여론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뜸 들이다 결국 선거에서 졌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박선윤 인턴 기자 bsy568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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