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유럽 대륙 2800㎞ 길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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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도네'는 프랑스 말로 오랫동안 걷는 산책이나 운동을 뜻한다.
따라서 '그랑드 랑도네(GR)'는 큰 트레킹 코스를 의미한다.
프랑스 랑도네연합회(프랑연)가 일찌감치 발족되어 활성화를 거듭하고 있다.
김길지 여행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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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지 지음 / 도서출판 등 펴냄
'랑도네'는 프랑스 말로 오랫동안 걷는 산책이나 운동을 뜻한다. 따라서 '그랑드 랑도네(GR)'는 큰 트레킹 코스를 의미한다. 영어로는 그레이트 하이킹(Great Hiking)이다. 벨기에, 네덜란드에서 프랑스, 스페인까지 유럽 전역에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다. 랑도네는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을 즐기며 건강도 챙기는 유럽인의 휴식 문화로 자리 잡았다. 특히 프랑스에선 인기 있는 '그린 스포츠'다. 프랑스 랑도네연합회(프랑연)가 일찌감치 발족되어 활성화를 거듭하고 있다. 프랑연 분류에 따라 주(Department)를 넘는 GR의 경우 각각의 루트에 번호가 붙여져 있다.
한국에도 드물지만 GR 완주자가 있다. 김길지 여행작가다. 그에게 있어 '걷기'는 삶의 한 부분이다. 그는 배낭 하나 메고 벨기에, 프랑스, 스페인 트레킹을 해냈다. 책은 저자가 2800km 끝없이 이어지는 길 위에서 써내려간 125일간의 장엄한 기록이다. 단순히 여행의 기술이나 자연의 풍경, 작가의 감상을 넘어 순례길에서 만나는 모든 순간들을 담았다. 길고 아름다워 단조로움을 느낄 정도의 풍경, 발이 부르트는 통증과 다리의 경련, 목보호대를 두르고 이웃과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야만 했던 육체적 고단함 등이 묻어있는 여행이었다. 독자들은 책을 통해 '걷기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수많은 사람들이 걸었던 길 위에서 저자가 포착한 것은 '사람'이었다. 방향 안내 표시를 찾아 길 위를 걷는 친구들, 낯선 마을에서 만난 평범한 일상의 주민들, 그들은 각각 다른 목적을 두고 자기만의 길을 걸었다. 저자는 관계, 용기, 소통에 관한 고민을 쏟아내고 질문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답을 찾고야 마는 '길 위의 사람들'을 보았다. 저자는 다음과 같이 성찰한다. "인생은 속도보다 방향이다. 방향이 정해졌다면 어느새 우리는 그 지점에 도달해 있을 것이다."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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