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운동 NO"…2년차 정준호 JIFF 집행위원장, '기억할만한 해' 완성할까(종합)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응원 영상입니다. 선거운동에 참여해서 한 게 아닙니다."
올해 2년차를 맞이한 정준호 전주국제영화제 공동 집행위원장은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에서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예비후보의 선거운동을 도와 영화제의 정체성과 맞지 않는 행보를 보였다는 지적에 "정치적인 색을 갖고 하는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최근 정준호 집행위원장은 국민의힘 경기 화성을 한정민 후보가 예비후보였을 당시 사무실을 찾아 응원 영상을 찍은 바 있다.
정 집행위원장은 "사회생활을 하고 사람을 좋아해 많은 분과 지내오다 보니 영화제 집행위원장이라는 신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인생을 같이 살아오고 정들었던 분들의 부탁을 거절 못했다"면서 "선거운동에 참여해서 한 게 아니라 내가 봐 온 인간 누구는 이렇다 하는 내용의 응원 영상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내가 우유부단한 사람이라 부탁을 거절 못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옆에 있던 민성욱 공동 집행위원장도 "찾아보시면 민주당 박영선 의원과 찍은 사진도 있고 민주당 다른 의원과 찍은 사진도 있다, (정준호는) 남들이 요청할 때 따지고 재고 해서 불이익이 될까를 따지는 분이 아니다, 정 위원장과 몇 번 만나보시면 그 심성이나 이런 것을 잘 아실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그런 부분은 너그러운 시선으로 바라봐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집행위원장의 행보와는 별개로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역대 최다 출품수를 기록하며 이전과 같은 형태와 규모로 영화제를 이어간다. 공식 상영작은 국내 작품 102편(장편 52편, 단편 50편), 해외 130편(장편 110편, 단편 20편)을 포함한 총 232편이다. 민성욱 집행위원장은 "역대 최다 출품수를 기록한 기억할만한 해"라고 밝혔다.
특별 기획 프로그램 중에서는 코리안시네마 섹션에서 선보일 '세월호 참사 10주기 특별전'과 '전주씨네투어 x 마중'이 눈길을 끈다. 올해 '전주씨네투어x 마중'은 바로엔터테인먼트 소속 배우 진구, 공승연, 이유미, 이수경, 방효린, 이홍내, 김상흔, 박문아 등이 출연작들과 함께 참석한다.
지난해 벨기에 거장 다르덴 형제에 이어 올해도 대만의 거장 차이밍량 감독이 '행자 연작'과 함께 전주를 찾는다.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무색 無色'(2012)으로 시작해 최신작 '무소주無所住'까지 영화제 사상 최초로 차이밍량 감독의 '행자 연작' 10편을 모두 볼 수 있다. 차이밍량 감독은 '애정만세'(1994) 로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하류'(1996)로 베를린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대만 거장이다.
전주국제영화제의 25회와 한국영상자료원의 창립 50주년을 기념하는 '다시 보다: 25+50'에서는 10편의 영화를 선보인다.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돼 큰 반향을 모았던 영화 4편('오!수정'(감독 홍상수) '플란다스의 개'(감독 봉준호)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감독 류승완) '사랑니'(감독 정지우))과 한국영상자료원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선정한 1950년대 한국 영화 걸작 리스트 '50/50'에서 4편('미망인'(감독 박남옥) '미아골'(감독 이강천) '돈'(감독 김소동) '지옥화'(감독 신상옥)) 최근 타계한 김수용 감독과 이두용 감독의 대표작 1편씩('안개'(감독 김수용) '피막'(감독 이두용)을 선정했다.
'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는 지난해 배우 백현진의 바통을 이어받아 허진호 감독이 참여한다. 이번 섹션에서는 허진호 감독이 직접 선정한 대표작 '봄날은 간다'와 '외출' 그리고 그에게 큰 영향을 미친 영화 '바보들의 행진'(감독 하길종) '파리, 텍사스'(감독 빔 벤더스) '동경 이야기'(감독 오즈 야스지로) 등의 상영한다. 이번 상영작에는 허 감독의 대표작 '8월의 크리스마스'가 빠져 있다. 허 감독은 "상영이 많이 안 된 작품을 택하고 싶었다"면서 특별히 '봄날은 간다'는 올해 국제경쟁 섹션 심사위원인 유지태와 함께 영화를 보고 싶어 택했다고 전했다.
한편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5월 1일부터 5월 10일까지 전주 일대에서 열린다. 개막작은 일본 미야케 쇼 감독의 '새벽의 모든'이며, 폐막작은 캐나다 카직 라드완스키 감독의 '맷과 마라'다.
eujenej@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암벽 타며 "돌림X으로" "형수 올라가자"…원주 클라이밍 성지 코스명 논란
- "엄마, 삼촌이랑 한 침대서 잤다"…위장이혼 요구한 아내, 뒤로는 외도
- 아내 1명·여친 4명 동시 교제도 놀라운데…모두 한 아파트 주민
- '성폭행 누명 꽃뱀 사건' 주병진 "내 상처, 드라마로 만들면 3년짜리"
- 율희 "'최민환 업소' 밝히고 싶지 않았다…지치고 괴로워 합의이혼 후회"
- "유부남 페티시" 글 올리자…"만날까?" 1시간 만에 기혼 남성 쪽지 190개
- 제니, 브라톱에 가터벨트 스타킹…파격 패션 속 과감 노출 [N샷]
- '여성 군무원 살해' 중령, 시신 차에 싣고 "주차 가능하냐" 태연히 질문
- 알몸 그대로 비친 세탁기 판매글 올린 중고거래男…"100% 고의"
- "시동 끌 줄 몰라! 사람 쳤어! 어떡해"…강남 8중 추돌 여성, 엄마와 통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