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세 꺾인 바이오… 알테오젠·삼천당마저 힘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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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주와 함께 국내 증시 상승세를 이끌던 '숨은 주인공' 제약·바이오주가 흔들리고 있다.
최근 급등한 삼천당제약은 미국에서 바이오시밀러 제품 관련 특허 소송설까지 겹치며 이틀 연속 주가가 빠졌다.
신영증권 정유경 연구원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완전히 꺾였다고 볼 순 없는 상황임에도 제약·바이오 주가가 크게 조정받았다"며 "악재가 터지자 차익 실현 매물이 대량으로 쏟아져 나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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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주와 함께 국내 증시 상승세를 이끌던 '숨은 주인공' 제약·바이오주가 흔들리고 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에 편입이 유력한 알테오젠마저도 탄력을 받지 못하는 모양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약·바이오 72개 종목으로 구성된 KRX 헬스케어 지수는 전일 대비 1.63% 내린 3392.51로 마감하며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지난달 25일 3728.61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이후 8거래일 중 7거래일 동안 하락하며 고점 대비 9.01% 떨어졌다.
알테오젠의 하락이 눈에 띈다. 이날 알테오젠의 주가는 전일 대비 0.35% 올랐지만 최근 가파른 조정으로 3월 동안의 상승분을 전부 반납했다. 알테오젠은 새해 첫 거래일(1월 2일)에 9만1500원으로 시작해 지난 달 26일에는 21만950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고점 대비 22.27% 떨어지며 이날은 17만원대 초반으로 주저 앉았다.
최근 급등한 삼천당제약은 미국에서 바이오시밀러 제품 관련 특허 소송설까지 겹치며 이틀 연속 주가가 빠졌다. 이달 1일 14만700원으로 신고가를 갈아치운 삼천당제약은 이달 2일에 17.91% 하락, 이날 5.28% 하락하며 10만9400원까지 내려왔다. 이틀 새 22.24%가 증발한 것이다.
국내 증시의 대표적인 성장주인 바이오주의 기세가 꺾인 데에는 거시 환경의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해지면서, 수급이 반도체주 등으로 쏠린 탓으로 풀이된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올해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면 우리의 금리 정책은 명백하게 달라질 것"면서 "가령 우리는 현재 금리 수준을 더 오래 유지할 수도 있다"고 말해 금리 인하 기대감을 꺾었다. 이에 지난 1일(현지시간)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30%를 돌파하기도 했다.
신영증권 정유경 연구원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완전히 꺾였다고 볼 순 없는 상황임에도 제약·바이오 주가가 크게 조정받았다"며 "악재가 터지자 차익 실현 매물이 대량으로 쏟아져 나왔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 한승연 연구원도 "제약·바이오주는 금리 이슈에 과하게 반응하는 특성이 있다"며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컸던 최근 상황에선 더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 사이에 인지도가 높은 종목인 박셀바이오가 업무정지 처분을 받은 것도 바이오 관련주의 전반적인 약세에 영향을 끼쳤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박셀바이오는 이날 약사법 위반을 이유로 식품의약안전처로부터 임상시험 1.5개월 정지의 행정처분을 받았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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