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오키나와도 흔들렸다… 항공편 중단되기도 [대만 25년만에 최대 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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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대만에서 발생한 규모 7이 넘는 강진이 오키나와 인근까지 영향을 미치자 일본도 초긴장 상태를 유지하며 실시간 대처에 나섰다.
새해 첫날 일본 혼슈 중부 이시키와현 노토반도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한 지 석 달이 채 안 되는 시점에 발생한 대지진이었기 때문이다.
일본 기상청은 3일 오전 8시58분께 대만 부근을 진원으로 하는 지진이 발생, 오키나와현 요나구니섬에서 진도 4가 관측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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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요나구니섬 진도 4 관측"
필리핀 해안 주민 대피 권고
일본 기상청은 3일 오전 8시58분께 대만 부근을 진원으로 하는 지진이 발생, 오키나와현 요나구니섬에서 진도 4가 관측됐다고 밝혔다. 일본 기상청의 지진 등급인 '진도'는 절대 강도를 의미하는 규모와 달리 지진이 일어났을 때 해당 지역에 있는 사람의 느낌이나 주변 물체 등의 흔들림 정도를 수치로 나타낸 상대적 개념이다. 이날 대만 진원의 깊이는 약 23㎞, 지진 규모는 7.7로 기록됐다고 일본 기상청은 전했다.
일본 기상청은 이어 오전 9시 넘어 오키나와 본섬, 미야코지마, 야에야마 지역에 쓰나미 경보를 내렸다. 이후 오전 10시40분에 쓰나미 경보를 주의보로 전환했다. 이후 점심 무렵에 모든 쓰나미 주의보를 해제했다. 다만 일본 기상청은 1주일가량 같은 정도의 지진에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또 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전 요나구니 시마쿠베라에서 최대 30㎝ 규모의 쓰나미가 관측됐다고 발표했다. 쓰나미 경보 발령으로 오키나와 나하공항은 민간기의 이착륙이 중단되기도 했다. 공항 이용객들도 터미널빌딩 3층 이상으로 기민하게 대피했다. 오키나와 지역에 쓰나미 경보가 발령됨에 따라 일본 총리관저 위기관리센터에는 관저 연락사무소가 설치돼 비상 상황에 대비했다.
일본 현지에선 이번 지진을 단층이 밀려 수직으로 이동하는 '역단층형' 지진이라고 분석하면서 노토반도 지진 때처럼 활성단층이 집중된 지역에서 자주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역단층 지진은 판이 서로 밀고 있는 지역에서 자주 생긴다. 일본과 대만 주변에서는 바다판 쪽이 육지판을 밀어내고, 변형이 축적돼 역단층 지진이 발생하기 쉽다는 게 일본 기상청의 설명이다. 최근 노토반도 지진과 2018년 9월 홋카이도 동부 이부리 지진도 역단층 지진이었다.
이시야마 다쓰야 도쿄대 지진연구소 준교수는 "이번에는 쓰나미가 발생했다"면서 "해저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필리핀도 대만 지진 직후 주민들에게 대피를 권고했다. AFP, BBC 등에 따르면 필리핀 당국은 이날 대만 일대에서 지진이 발생한 후 지진해일 경보를 발령하고 전국 해안 지역에 대피를 촉구했다.
당국은 "해안 지역 주민들은 즉시 고지대로 대피하거나 내륙으로 더 멀리 이동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밝혔다.
또 수도 마닐라를 제외한 북부에서 남부까지 23개 지방의 해안 지역은 "높은 쓰나미 파고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만에선 과거에도 규모 7 안팎의 지진이 자주 일어났다. 앞서 2018년 2월 지진에서는 이번과 같은 동부의 화롄을 중심으로 빌딩과 호텔이 붕괴돼 17명이 숨지고 일본인을 포함한 많은 부상자가 발생했다. 1999년 9월 대만 중부 대지진 때는 사망자가 2000명을 넘어섰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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