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호, 국민의힘 지지 의혹 해명…"선거운동 NO, 응원 부탁 거절 못해"

김보영 2024. 4. 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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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위원장으로서 조심한다고 했는데…거절 못해"
"예산 삭감에 후원회 결성…기업인들 일일이 만나"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공동 집행위원장으로 활동 중인 배우 정준호가 최근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예비후보의 선거운동을 도왔다는 의혹을 해명했다.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서울 기자회견이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점에서 개최됐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우범기 조직위원장과 민성욱·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 문석, 문성경, 전진수 프로그래머, 박태준 전주프로젝트 총괄 프로듀서가 참석해 올해 영화제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정준호 집행위원장은 얼마 전 총선을 앞두고 경기 화성을에 출마한 국민의힘 영입 인재 한정민 후보(당시 예비후보)를 응원하는 영상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정준호가 한정민 후보의 경기 화성을 선거사무실을 방문했다는 소식과 그를 공개 지지하며 정치색을 드러낸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선 정준호 집행위원장의 당시 행보를 해명해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이 등장했다. 지역 국제영화제의 수장으로서 정치색을 드러내는 게 적합하지 않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이어졌다.

정준호 집행위원장은 “해당 선거사부소를 간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여야를 떠나 많은 지인들이 제게 응원 영상들을 부탁해온다. 제가 사회생활을 하고 사람을 좋아하는 성향이다. 그러다보니 많은 분들과 오랜 기간 지내왔고, 그러다보니 제가 영화제 집행위원장이란 신분이 있음에도 오랫동안 인생을 같이 살아오고 정들었던 그런 분들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특별히 정치적인 색을 갖고 임한 행동이 아니다. 내용 역시 선거사무소 개소식 축하, 응원 영상이었다. 제가 선거 운동에 참여한 게 아니다”라며 “내가 본 인간으로서의 그 후보가 이렇다는 취지의 응원이었다. 당시 후보로 나온 친한 동생이 저희 사무실을 찾아와 부탁한 것이다. 힘을 실어달라 해서 열심히 해라 말해줬다. 이왕 하기로 마음 먹은 것, 최선을 다해 국민에게 박수받는 정치인이 돼라 응원한 게 전부”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그 친구가 사무실을 떠나면서 사진 한 컷 찍어도 되겠냐 물었고, 그렇게 같이 사진 찍은 게 전부다. 그걸로 본인이 SNS에 올린 게 선거운동에 참여한 것처럼 비춰진 것이다. 집행위원장 맡으며 그런 일들을 조심한다고 했지만, 성격상 부탁을 잘 거절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곁에 있던 민성욱 공동 집행위원장이 정준호 집행위원장의 입장을 대변해주기도 했다. 민 집행위원장은 “내가 정 위원장을 두둔하자면 동료로 1년간 지켜봤는데 사진을 거부하지 못한다, 정치인뿐 아니라 전주에 오셔서 같이 밥 먹으러 갔을 때 식당에서 사진 요청하는 시민이든 관객이든 어느 누가 다가와도 항상 밝게 웃는 모습으로 다 찍어주는데 그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찾아보시면 민주당 박영선 의원과 찍은 사진도 있고 민주당 다른 의원과 찍은 사진도 있다, (정준호는) 남들이 요청할 때 따지고 재고 해서 불이익이 될까를 따지는 분이 아니다”라며 “정 위원장과 몇 번 만나보시면 그 심성이나 이런 것을 잘 아실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런 부분은 너그러운 시선으로 바라봐주시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정준호 위원장은 이날 영화제 정부 지원 예산이 삭감되며 이어지고 있는 세간의 우려들에 대한 질문을 받기도 했다. 그는 ”그래서 (내가) 후원회를 결성해 집행위원장이 돼서 일일이 기업인을 찾아갔다, 많은 분이 후원회에 참가해 주셨고 올해도 힘든 시기에 은 분들이 참여해 주셔서 전주국제영화제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정부의 영화제 예산 지원에 관한 불안한 소식이 연일 이어졌지만, 전주영화제는 올해 지자체의 전폭적 협조로 전주시가 별도 추진하고 있던 관광사업 등과 연계했다”며 “덕분에 영화제 규모를 이전보다 축소하지 않고, 기존 축제의 외형을 유지하는 수준 이상으로 영화제를 꾸릴 수 있게 됐다. 축제다운 축제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5월 1일부터 5월 10일까지 전주시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 영화제의 슬로건은 ‘우리는 늘 선을 넘지’다. 개막작은 미야케 쇼 감독의 ‘새벽의 모든’이며, 폐막작은 카직 라드완스키 감독의 ‘맷과 마라’다.

김보영 (kby584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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