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젊은 연령층에서도 유방암·대장암 발생 크게 증가“

구시영 선임기자 2024. 4. 3.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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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비교적 젊은 나이에 유방암·대장암 진단을 받는 환자가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유방질환외과 이온복 과장은 "유방암의 경우 조기 발견이 가장 중요하다. 40세 이상은 국가검진인 유방촬영을 반드시 하고 '치밀 유방'이 있으면 초음파 검사를 해야 한다. 특히 가족력이 있다면 40세 전이라도, 가족이 진단받은 나이보다 5년 먼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생리 시작 후 5~7일에 스스로 유방을 만져 멍울 등 이상 증상이 있으면 즉시 전문의와 상담하고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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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여성에 비해 젊은층 유방암 발생률 높아

-20~49세 남성 대장암환자 발생, 세계 상위권

-유방암은 조기검진, 대장암은 용종 제거 핵심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이온복(유방질환외과) 과장이 유방암 수술을 진행하는 모습.


우리나라에서 비교적 젊은 나이에 유방암·대장암 진단을 받는 환자가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조기 검진(발견), 과도한 음주 자제, 비만 예방 등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3일 국내 유방암·대장암 발생 추세 및 예방법과 관련한 조사 자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우리나라 30~40대 연령의 유방암 유병률은 지난 20년간(2001~2020년) 2배 이상 늘었다. 또 35~64세 여성의 인구 10만 명당 암발생률에서 유방암이 185명으로 가장 많았다.

 한국유방암학회의 분석 결과에서는 서구 여성의 경우 폐경 전에 유방암 발생률이 낮은 반면, 한국 여성은 40대 젊은층에서 발생률이 높고 40세 이하도 약 10.5%를 차지한다. 이는 서구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이다. 특히 서구 여성은 나이가 높아질수록 유방암이 빈발하지만 한국 여성은 50대 초반까지 증가하다 이후 점차 감소하는 양상으로 대조적이다.

 대장암은 우리나라 35~64세 남성 중에서 인구 10만 명당 74.7명으로 가장 많은 수준이다. 특히 해외 연구결과를 보면 한국의 20~49세 젊은층에서 대장암 환자가 인구 10만 명당 12.9명으로, 조사대상 42개국 중 1위였다.

 유방암과 대장암의 원인은 비슷하다. 잦은 음주와 흡연, 고지방·고칼로리 음식 및 가공식품 과다 섭취, 운동 부족, 유전, 환경호르몬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질병관리청의 2023년 여성건강 통계를 보면 여성의 고위험 음주율은 25~34세 및 35~44세 연령층에서 가장 높고, 흡연율은 25~34세 여성이 최고치였다. 우리나라 성인 여성의 근력운동 실천율은 16.4%로 남성(32.7%)의 절반 수준이며, 유산소운동은 남성의 87% 수준이다. 남성 또한 비만율이 2011년 35%에서 2021년 46%로 크게 늘었다. 비만일수록 용종 발생률이 증가하고, 비만과 동반된 당뇨 등 대사증후군이 만성 염증을 유발해 암 발생 위험성을 높인다.

국가 암정보센터의 연령군별 남녀 주요 암 발생률 자료.


 암 예방을 위해서는 역시 운동과 식습관이 핵심적 요소다. 1주일에 3일 이상, 한 번 할 때 30분 넘게 꾸준히 운동을 하고, 채소와 과일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유방질환외과 이온복 과장은 “유방암의 경우 조기 발견이 가장 중요하다. 40세 이상은 국가검진인 유방촬영을 반드시 하고 ‘치밀 유방’이 있으면 초음파 검사를 해야 한다. 특히 가족력이 있다면 40세 전이라도, 가족이 진단받은 나이보다 5년 먼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생리 시작 후 5~7일에 스스로 유방을 만져 멍울 등 이상 증상이 있으면 즉시 전문의와 상담하고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장암은 용종만 잘 제거해도 대부분 예방할 수 있다. 동남권의학원 혈액종양내과 이하영 과장은 “대규모 연구 결과를 보면, 대장암은 용종만 제거해도 76~90%를 예방할 수 있다. 따라서 복통이나 배변습관 변화, 소화불량, 복부 팽만 등의 소화기 증상이 지속되거나 항문 출혈 및 빈혈과 같은 증상이 있으면 젊은층이라도 대장내시경 등의 정밀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구시영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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