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전력반도체 허브 향한 부산의 도전…제2상용화센터 짓는다

박주영 기자 2024. 4. 3. 18:0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부산 기장군 장안읍 '전력반도체 특화지구' 안에 있는 '전력반도체 상용화센터' 전경./부산시

차세대 전력반도체(파워반도체) 허브를 향한 부산의 행보에 속도가 붙고 있다.

부산시는 “정부의 소재·부품·장비(이하 소부장)산업 특화단지 맞춤형 지원 발표에 따라 ‘부산 전력반도체 특화단지’ 조성 계획’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고 3일 밝혔다. ‘전력반도체 특화단지’는 지난해 7월 정부의 소부장 산업육성 계획에 따라 부산 기장군 장안읍 일원 46만㎡가 지정됐다.

전력반도체는 보다 효율적으로 전기에너지를 전달하거나 전환하는 역할을 하는 반도체다. 전기차·하이브리드카 등 고전압 전력을 사용하는 자동차를 비롯,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스마트팩토리·자율주행 자동차·태양광·풍력발전·로봇·우주항공 등의 부품으로 쓰인다.

‘부산 특화단지’는 실리콘으로 된 기존 제품 대신 탄화규소(SiC), 질화갈륨(GaN) 등 화합물로 이뤄진 첨단 전력반도체를 제조,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22억달러 수준이었던 SiC전력반도체 시장은 올해 29억달러, 2025년 41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전력반도체는 수요의 95%를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정부의 지원 방안 확정으로 ‘부산 전력반도체 특화단지엔 2027년까지 415억원이 지원된다. 시는 지원되는 국비를 제2상용화센터 건립(200억원), R&D(원재료·소재기술 개발, 부품기술 개발, 패키지 및 모듈 테스트 개발 등 200억원), 전문인력양성(15억원)에 활용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제2상용화센터에서는 현재 6인치 화합물 전력반도체보다 더 고성능, 고효율인 ‘8인치’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1상용화센터는 특화지구 지정 이전인 2010년대 중반부터 전력반도체를 부산의 신산업으로 특화하려는 부산시의 계획에 따라 800여억원을 들여 장안읍과 금정구 장전동 부산대 안 등 2곳에 설치하고 지난 해 장비·시설 구축까지 마무리했다.

시 관계자는 “제1상용화센터는 6인치 SiC 전력반도체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며 “이 센터 운영으로 에스티아이, 아이큐랩, SK파워텍 등이 부산으로 옮겨오거나 새로 공장을 짓는 등 전력반도체 생태계 구축의 토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측은 앞으로 약 20개 소부장 기업이 ‘전력반도체 특화지구’에 1조1000억원을 투자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시는 또 오는 6월을 목표로 부산 전력반도체 종합계획을 수립 중이고 정부의 권역별 반도체공동연구소 공모에 선정돼 현재 연구소 설계를 하고 있다. 500억원을 들여 만들어질 이 연구소는 2026년 문을 열 예정이다. 시는 향후 이 특화단지 규모를 현재 46만㎡에서 60만㎡로 확대할 계획이다.

시는 내년 전력반도체와 이차전지를 연계, 이 특화지구를 기회발전특구로 지정한다는 구상도 하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될 경우 입주기업에 실증 특례, 세금 감면 등 많은 혜택이 제공되기 때문에 지역의 새 간판산업, 첨단 전력반도체 허브를 향한 부산의 꿈 실현이 더 가까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