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밍 어긋나네…” 오타니 AVG 0.242·0홈런 최악의 부진, 도박 스캔들 영향? 이정후 앞에서 ‘주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타이밍과 공 사이의 거리가 조금 어긋난다.”
오타니 쇼헤이(30, LA 다저스)가 수상하다.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시즌 8경기서 33타수 8안타 타율 0.242 3타점 5득점 1도루다. 볼넷 3개를 얻었으나 삼진도 여덟 차례나 당했다. 출루율 0.297, 장타율 0.333, OPS 0.630이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분명 오타니답지 않은 타격성적표다.
무안타는 지난달 30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과 이날 샌프란시스코전 등 2경기가 전부다. 그러나 멀티히트도 지난달 20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서울시리즈 공식개막전, 미국 본토 개막전이던 지난달 29일 세인트루이스전이 ‘유이’했다.
특히 홈런이 안 나온다. 작년 8월24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 더블헤더 1차전을 끝으로 18경기 연속 침묵 중이다. 일본 디 앤서에 따르면 오타니는 2일까지 개인 최장 33타석 연속 무홈런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4타석을 더하면 37타석 연속 무홈런이다. 2022년 31타석을 넘어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장 연속타석 무홈런이다.
오타니는 2023시즌을 조금 일찍 접었다. 토미 존 수술을 받아야 했기 때문이다. 이후 재활을 거쳐 시범경기에 맞춰 타자로 돌아왔다. 최근 투수로도 재활 속도를 높이는 걸 감안하면, 건강에는 문제가 없다고 봐야 한다.
결국 미국 언론들은 미즈하라 잇페이의 도박 스캔들 영향이 있다고 추정한다. 야구가 테크닉만큼 멘탈에 영향을 많이 받는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겉으로 아무런 표정 변화가 없어도 오타니가 이번 사태로 충격을 받은 건 분명하다. 현재 오타니는 미즈하라의 도박에 직,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는 실정이다. 미국 연방정부와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별도로 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물론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걱정하지 않았다. 3일 다저스네이션에 “그는 그저 너무나 재능이 있다. 가장 중요한 건 그는 건강하고 야구를 잘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8경기는 표본이 그렇게 큰 편은 아니기 때문에, 확대해석 할 필요는 없다는 시선도 깔렸다.
오타니는 “공을 잘 보고 있다”라면서도 “타이밍과 공 사이의 거리가 조금 어긋난다”라고 했다. 타격 타이밍이 완전하지 않다는 얘기다. 다저스네이션은 “오타니가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한 상황서도 다저스 타선은 불을 지폈다. 오타니마저 살아나면 다저스 타선은 상대 투수들에게 더욱 무서울 것이다”라고 했다.
오타니는 2~3일에 이정후와 맞대결을 벌였다. 오타니가 2경기서 7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으로 주춤한 반면 이정후는 10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지난 2경기의 성적만 비교하면 이정후의 판정승이었다. 물론 2경기 모두 다저스가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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