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그 때처럼…V리그 시상식, 김연경의 입에 쏠리는 눈

김하진 기자 2024. 4. 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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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열린 챔피언결정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받는 흥국생명 김연경. KOVO 제공



1년만에 또 다시, 김연경(36·흥국생명)의 한 마디에 관심이 쏠린다.

V리그 2023~2024시즌이 막을 내렸다. 정규리그 시상식은 8일 오후 4시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개최된다.

이날 시상식에 김연경도 참석할 예정이다. 김연경은 정규리그 MVP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김연경은 정규리그 MVP에서 이미 최다 수상 기록을 가지고 있다. 2005~2006, 2006~2007, 2007~2008시즌 3년 연속 정규리그 MVP에 올랐고, V리그로 돌아왔던 2020~2021시즌에도 정규리그 MVP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지난 시즌에도 수상하며 개인 통산 5번째 MVP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에도 김연경은 2라운드와 5라운드 MVP에 오르며 통산 8회로 이 부문 여자부 최다 수상자로 올라섰다. 김연경은 올 시즌 흥국생명이 치른 정규리그 36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이 휴식을 주고 싶어도 뺄 수 없었다. 김연경이 없으면 경기를 풀어나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만큼 김연경은 팀 성적을 홀로 끌고 나가시피했다. 공격 종합 2위 등 기록적인 부분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이런 활약들은 충분히 MVP가 될 자격이 된다.

김연경. 연합뉴스



김연경이 최다 수상 기록을 다시 한번 쓸 것인지 여부를 떠나 큰 관심을 모으는 것은 그의 거취 때문이다.

2023년 2월 은퇴 의사를 밝혔던 김연경은 소속팀 흥국생명의 정규리그 1위를 이끌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한국도로공사에 막혀 준우승에 그쳤다.

2022~2023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던 김연경은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MVP를 탄 뒤 자신의 거취에 대해 밝혔다. 그는 현역 연장 의사를 드러내면서 “통합 우승을 놓치면서 우승에 대한 갈망이 좀 더 커졌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총 보수액 7억7500만원에 흥국생명과 1년 계약으로 잔류를 하며 사실상 은퇴를 1년 늦췄다.

그럼에도 김연경은 이번에도 우승의 한을 풀지 못했다. 정규리그 막판까지 현대건설과 1위 다툼을 했지만 결국 우승을 내줬고 챔피언결정전에서는 3경기 연속 풀세트 접전을 펼쳤으나 한 경기도 이기지 못하고 돌아서야했다. 준우승 트로피와 함께 사진을 찍는 김연경의 표정은 상당히 굳어 있었다.

김연경은 휴식을 취하면서 거취를 결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올시즌이 김연경의 마지막 시즌이었기에 더 큰 의미가 있지만 김연경이 계속 선수 생활을 이어갈 가능성은 적지 않다.

은퇴 의사를 명확하게 밝힌 2022~2023시즌 후반부에 비해서는 올시즌에는 ‘은퇴’에 대한 언급이 거의 없었다. 올시즌 흥국생명이 이기는 날은 거의 대부분 김연경이 수훈 선수 인터뷰로 선정됐다. 김연경이 “다른 선수가 좀 했으면 좋겠다”라는 의사를 밝힐 정도였다. 우승에 대한 열망은 종종 밝혔으나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못박아 두지 않았다.

흥국생명 김연경. KOVO 제공



또한 김연경이 아직도 더 뛸 수 있는 기량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현역 연장에 대한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진다.

우승에 대한 열망이 풀리지 않은 것도 김연경이 코트를 떠날 수 없게하는 요인 중 하나다. 김연경의 승부욕을 잘 아는 이들은 “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룬 뒤에 은퇴할 수도 있다”라고 말한다.

프로배구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은 지난 1일 끝났다. 김연경은 지난 2일 자신의 SNS에 “저희가 원했던 결과가 아니라 많이 속상하고 죄송합니다. 올시즌 항상 함께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며 팬들을 향한 메시지를 남겼다. 팬들은 아직 코트에서 뛰는 김연경을 원한다. 그리고 김연경에게는 약 6일간의 생각할 시간이 주어졌다. 시상식 날 김연경이 어떤 말을 하게 될 지 배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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