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준혁 보도에 우리 로고, 고발"…MBC측 "그럼 金이 이대 나왔나"

최용락 기자 2024. 4. 3.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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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2일치 문화방송(MBC) <뉴스데스크> 의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경기 수원정 후보 '이대생 성상납' 막말 보도화면에 자당 로고가 등장했다는 이유로 MBC 관계자를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클린선거본부는 3일 "MBC <뉴스데스크> 는 민주당 김준혁 후보의 막말에 대해 보도하면서, 민주당이 아니라 국민의힘 로고를 노출했다"며 "사전 투표를 사흘 앞둔 시점에서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치는 악의적인 선거방해 행위"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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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적 화면 구성에 '욱'한 여당…MBC "국민의힘과 이대가 문제제기한다는 맥락"

국민의힘이 2일치 문화방송(MBC) <뉴스데스크>의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경기 수원정 후보 '이대생 성상납' 막말 보도화면에 자당 로고가 등장했다는 이유로 MBC 관계자를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화면에는 '1'자가 적힌 파란 점퍼를 입은 김 후보와 함께 이화여대 교표(校標)도 나온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클린선거본부는 3일 "MBC <뉴스데스크>는 민주당 김준혁 후보의 막말에 대해 보도하면서, 민주당이 아니라 국민의힘 로고를 노출했다"며 "사전 투표를 사흘 앞둔 시점에서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치는 악의적인 선거방해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원칙에 따라 MBC 관계자(성명불상)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행위로 오늘 고발할 예정임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김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라는 허위사실을 퍼뜨리려는 의도에서 자당 로고를 삽입했다고 주장한 셈이다.

국민의힘이 문제삼은 화면이 사용된 전날 <뉴스데스크>의 '"김활란, 이대생 성상납" 민주 김문혁 막말 파문' 보도의 앵커 멘트는 다음과 같다.

"민주당에선 김준혁 후보의 과거 유튜브 발언이 논란으로 불거졌습니다. 김활란 이화여대 초대 총장의 과거 친일 행적을 언급하면서 '학생들을 성상납시켰다'고 한 대목 등이 논란거리가 된 건데요. 역사학자 출신인 김 후보는 기록을 근거로 말했다고 반박하는데, 국민의힘뿐 아니라 이화여대 측도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국민의힘 로고는 이 중 "국민의힘뿐 아니라 이화여대 측도 비판에 가세했습니다"라는 멘트가 나오는 장면에서 이화여대 로고와 함께 약 5초 간 등장한다. 해당 화면에 가장 크게 배치된 것은 민주당 기호인 '1'과 자신의 이름이 적힌 파란 점퍼를 입은 김 후보다.

MBC 관계자는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동영상을 스틸(정지화면)로 잡아서 생긴 오해인 것 같다"며 "앵커멘트에 맞춰서 국민의힘과 이화여대가 문제를 제기한다는 맥락"의 화면구성이라고 설명했다.

이호찬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장은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정말 황당무계한 공격"이라며 "뉴스를 보면, '김 후보 발언이 논란이 됐고 이화여대와 국민의힘이 문제제기를 했다'는 앵커 멘트에 로고를 넣은 것이다. 그러면 김 후보가 이화여대 나온 것이냐. 아니지 않나"라고 꼬집었다.

이 본부장은 "파란 점퍼를 입은 김 후보가 나오는 화면에 그를 비판하는 두 당사자의 로고를 넣은 것을 가지고 '민주당 후보를 국민의 힘으로 둔갑시키기 위해 MBC가 로고를 넣었다'고 주장하는 것이 상식적으로 말이 되나"라며 "선거를 앞두고 일단 공격하고 보는, 그래서 자기 지지층과 사실관계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현혹하고자 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이 본부장은 "이런 식의 집권여당 태도는 정말 반상식적"이라며 "뉴스를 보면 국민의힘 로고가 왜 들어갔는지 알 수 있는데 정지화면을 캡쳐해 돌리면서 'MBC가 민주당 후보를 국민의힘 후보로 둔갑시키려 했다'고 하는 건 오히려 집권여당이 선거를 앞두고 허위사실을 퍼뜨려 MBC를 공격하고 부당한 선거 개입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2일 MBC <뉴스데스크> 방송화면 갈무리

국민의힘의 MBC를 향한 공세는 이번만이 아니다. 국민의힘은 지난 2월 28일에도 해당 프로그램의 일기예보 화면에 이례적으로 낮았던 서울의 낮은 초미세먼지 농도를 부각하기 위해 파란색 '1' 그래픽을 썼다는 이유로 MBC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제소했다.

다음날 비대위 회의에서 한동훈비상대책위원장도 "대신 같은 크기의 빨간색 '2'로 바꿔놓고 생각해 보라"며 "미세먼지 핑계로 '1'을 넣었다던데 '2 넣을 핑계도 많을 것이다. 어제보다 2도 올랐다고 넣을 수도 있는 것 아닌가. 그럼 노골적인 국민의힘 선거운동 지원으로 보이지 않겠나"라고 공세를 폈다.

MBC는 이에 대해 지난달 1일 '"미세먼지 1"‥왜?'라는 제목의 <뉴스데스크> 보도를 통해 해명했다. MBC는 "날씨 정보에 그날의 초미세먼지 농도 극값을 내세우는 건 종종 해왔던 일"이라며 2021년 5월 11일 <뉴스데스크> 일기예보에서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 최젓값이 1마이크로그램에 불과할 정도였다"고 보도한 일을 사례로 들었다.

MBC는 또 "최근 <뉴스데스크> 날씨 코너는 '언리얼엔진 5'이라는 최신형 3D 컴퓨터 그래픽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보다 생동감 있게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이날도 숫자 1을 입체감 있게 구현하고 기상캐스터도 이를 강조하는 움직임을 취했다"며 "색상은 환경부에서 낮은 미세먼지 농도를 나타낼 때 사용하는 파란색을 입혔다"고 밝혔다.

[최용락 기자(ama@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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