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값 88%나 올랐다…아니 18%만 올랐다고? 저마다 상승률 다른 이유는 [스프]

권영인 기자 2024. 4. 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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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두 숫자로 시작합니다.

88.2%라는 숫자는 사과값이 통계로 잡히기 시작한 1980년 1월 이후 처음 나온 숫자입니다.

금사과가 된 지 이미 오래 전인데 여전히 사과값이 오를 천정이 더 남아 있다는 겁니다.

똑같은 사과이고, 똑같은 기준인데 통계청은 88.2%, aT는 18.2%라고 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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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스프링]

88과 18.

오늘은 두 숫자로 시작합니다. 88은 정확히 말하면 88.2%입니다. 통계청이 2일에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지수에 포함된 사과값 상승치입니다. 1년 전과 비교해서 88.2%가 올랐다는 말입니다. 88.2%라는 숫자는 사과값이 통계로 잡히기 시작한 1980년 1월 이후 처음 나온 숫자입니다. 사상 최고 전년 동월 대비 상승치입니다. 금사과가 된 지 이미 오래 전인데 여전히 사과값이 오를 천정이 더 남아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같은 날 발표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똑같은 기준, 전년 동월 대비로 사과값이 18.2%가 올랐다고 발표했습니다. 똑같은 사과이고, 똑같은 기준인데 통계청은 88.2%, aT는 18.2%라고 한 겁니다. 한 자릿수 차이도 아니고 70%p나 차이가 납니다. 이건 서로 거꾸로 뒤집어 놓은 모양하고 같을 정도로 서로 정반대에 있는 상황입니다. 왜 이렇게 차이가 많이 나는 걸까요. 어디가 잘못 조사한 걸까요.

무슨 상황인데?

이유는 '할인' 때문입니다. 지금 사과를 비롯해서 과일값이 무섭게 비싸졌습니다. 숫자가 무지막지합니다. 신선 과실은 2월엔 전년 동월 대비 41.2%, 3월엔 40.9% 올랐습니다. 과일이 포함된 신선식품지수는 6개월 연속 두 자릿수로 오르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전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커져서 농산물 상승분이 물가 상승분 전체의 1/4을 차지하게 됐습니다. 흔히 장바구니 물가라고 불릴 정도로 농산물 가격은 사람들이 느끼는 체감 물가에 큰 영향을 줍니다. 사람들의 물가 불만도 크게 나타납니다.

결국 정부가 돈을 풀고 있습니다. 과일 생산이 갑자기 한겨울에 늘어날 턱이 없으니 햇과일 나오기 전까지 어쩔 수 없이 돈을 풀어 값을 낮추겠다는 겁니다. 그게 200억 원에서 800억 원대로 늘더니 선거를 앞두고 1,500억 원까지 늘었습니다. 수입 과일 가격 낮추고, 사과와 배 가격 할인 행사하는 데 쓰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마트에 가보면 사과나 배는 20~30%씩 할인 행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좀 더 설명하면

여기서 88과 18의 차이가 납니다. 통계청은 조사할 때 '할인'을 거의 반영하지 않습니다. 특히, '특정한 조건'이 붙은 할인은 아예 반영 안 합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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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인 기자 k022@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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