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만 보면 "너무 이쁘고 잘생겼다" 환호하더니···한류 호감도 압도적인 '이 나라'
해외 K-콘텐츠 경험자 10명 중 6명 "韓 인식 긍정적 변화"
'오겜' '기생충' 등 여전히 1위···'선정적' 등 부정 인식도 증가
한국 하면 7년 연속 K팝··· 배우는 이민호·가수는 방탄소년단
해외 한류 경험자 10명 중 6명 이상은 한국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한류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 국가는 아랍에미리트, 인도, 베트남 순이었으며, 일본, 이탈리아, 프랑스 등에서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2일 발표한 '2024 해외 한류 실태조사'(2023년 기준)에 따르면 해외에서 한국 문화콘텐츠를 접한 응답자 가운데 한국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했다는 비율이 66.1%로 조사됐다.
이는 2022년 60.3% 대비 5.8%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변화가 없다'는 응답은 30.1%, '부정적으로 변화'했다는 응답은 3.8%였다.
국가별로는 아랍에미리트(85.9%), 인도(85.3%), 베트남(84.7%) 등에서 긍정적 변화가 크고, 일본(38.8%), 이탈리아(48.7%), 프랑스(49.4%) 등에서 낮게 나타났다.
한국 문화콘텐츠에 대한 호감도 조사에서 '마음에 든다'(호감)라고 답한 비율은 68.8%로 전년 대비 3.7%포인트 하락했다.
인도네시아(86.3%), 인도(84.5%), 태국·아랍에미리트(83.0%), 베트남(82.9%) 등 주로 동남아시아에서 호감도가 높았다.
1년 전과 비교해 한국 문화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증가(45.9%)했거나 비슷하다(43.5%)고 답한 비율은 모두 89.4%였다.
증가 비율이 높은 국가는 이집트(67.6%), 인도(67.1%), 사우디아라비아(65.1%) 순으로 중동 국가에서 지난 1년간 한국 문화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아졌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한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높아졌다. 한류의 부정적인 인식에 공감한 응답자는 32.6%로 전년 대비 5.5%포인트 증가했다. 주요 사유로는 '지나치게 자극적·선정적'(24.9%), '획일적이고 식상함'(22.0%), '지나치게 상업적'(21.1%) 등이 지적됐다.
한류 경험자의 1인당 월평균 한국 문화콘텐츠 소비량은 11.6시간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별로는 인도(18.6시간), 태국(18.4시간), 인도네시아(17.0시간), 베트남(16.4시간) 등의 순으로 평균 소비량이 많았다. 반면 일본(4.4시간), 캐나다(5.8시간), 호주(6.2시간), 이탈리아(6.3시간) 등은 월평균 10시간 미만이었다.
가장 선호하는 한국 드라마로는 '오징어게임'이 3년 연속 1위에 올랐다. 뒤를 이어 '더 글로리'(3.4%)와 '킹더랜드'(2.6%)가 각각 2·3위에 꼽혔다. '오징어게임'은 유럽(23.7%)과 미주(8.3%)를 중심으로, '더글로리'는 아시아·태평양(5.4%)에서 인기를 끌었다.
한국 영화는 5년 연속 '기생충'(7.9%)과 '부산행'(6.0%)이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기생충'은 유럽(10.7%)과 미주(12.6%)에서, '부산행'은 아시아·태평양(8.2%)에서 꾸준히 사랑받았다.
이는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유통된 기존 작품들의 세계적인 선호가 지속된 가운데, 이를 능가한 화제작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이민호(6.4%)는 한류스타 항목 조사가 시작된 이래 배우 부문에서 11년 연속 1위를 달렸다.
가수(그룹) 부문에서는 방탄소년단(29.1%)이 6년 연속 1위, 블랙핑크(13.1%)가 5년 연속 2위를 차지했다. 솔로 활동으로 성과를 거둔 방탄소년단의 정국(2.7%)과 블랙핑크의 리사(1.4%)는 각각 4위와 7위에 꼽혔다.
이번 조사에서는 한국산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관심도 살펴봤다.
한류 경험자의 절반 이상(50.7%)은 '향후 한국산 제품·서비스를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3.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국가별로는 이집트(75.6%), 사우디아라비아(73.0%), 아랍에미리트(72.9%), 베트남(72.1%), 인도(70.7%) 순으로 중동 국가와 아시아 국가의 관심이 높았다. 이와 달리 '구매의향 없음' 비율은 일본(41.7%), 이탈리아(20.4%), 스페인(20.8%) 순으로 높았다.
제품·서비스별로는 식품(64.7%)이 가장 높았으며, 한국 방문(61.8%), 음식점에서 식사(61.4%), 화장품(54.0%), 의류 구매(52.8%) 등이 높은 소비 의향을 보였다.
또한 응답자 57.9%가 한류가 한국 제품·서비스 이용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해 K-콘텐츠 소비가 연관 산업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인도네시아(81.4%), 베트남(78.6%), 사우디아라비아(74.5%)에서 높게 나타났다.
문체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K-콘텐츠의 해외 진출을 확산하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해외비즈니스센터를 25곳으로 확대하고 일본에는 콘텐츠 기
업이 입주할 기업지원센터를 신설한다.
또한 한국 문화 상설 홍보관 '코리아(KOREA)360'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개설할 예정이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K-박람회'를 개최한다.
문체부 관계자는 "한류의 인기가 높으면서 연관 산업 선호도가 높은 지역에 K-콘텐츠를 집중적으로 홍보한다면 콘텐츠 수출과 함께 연관 산업의 수출까지 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26개국의 한국 문화콘텐츠 경험자 2만5천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 10~30일 온라인 설문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승 기자 yeonvic@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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