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배고픈' 대한항공 감독 "다음 시즌에 질 생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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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의 프로배구 사상 첫 4연속 통합 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일궈낸 건 두 명의 외국인 감독이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2021-2022시즌부터 이번 시즌까지 3시즌 연속 정규리그 1위와 챔피언결정전 우승 트로피를 지켜내며 대한항공의 '통합 4연패'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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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때는 배구 여행하면서 영감 얻고 싶어"
(안산=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대한항공의 프로배구 사상 첫 4연속 통합 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일궈낸 건 두 명의 외국인 감독이다.
2020-2021시즌 팀을 맡은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은 대한항공을 창단 첫 통합 우승으로 이끌고 1년 만에 팀을 떠났고, 대한항공은 1987년생으로 지금도 최연소인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에게 조종간을 맡겼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2021-2022시즌부터 이번 시즌까지 3시즌 연속 정규리그 1위와 챔피언결정전 우승 트로피를 지켜내며 대한항공의 '통합 4연패'를 완성했다.
그러나 틸리카이넨 감독은 아직도 배가 고프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OK금융그룹과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세트 점수 3-2로 승리, 시리즈 전적 3전 전승으로 우승을 확정한 뒤 "우리는 다음 시즌에 질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말 그대로 '모든 경기에 승리한다는 목표로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말한 그는 "제 계산이 맞았다면, 다음 시즌에도 통합 우승을 유지할 것이다. 휴가가 끝나면 복귀해서 열심히 하고, 더욱 강한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목에 메달을 걸고 상기된 얼굴로 "상대가 강하게 나올 것으로 예상했고, 매우 힘든 경기였다. 교체 선수들이 들어와서 마지막까지 버텨준 덕분에 승리했다. 이번 시즌 내내 우리는 최소 20명의 선수가 코트를 밟았다. 두꺼운 선수층으로 역사를 만들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날 대한항공은 세트 점수 1-2로 끌려가던 4세트 시작과 동시에 한선수-막심 지가로프(등록명)를 빼고 유광우-임동혁을 동시에 투입했다.
벤치를 지키던 이들은 4세트와 5세트 맹활약으로 역전승에 발판을 놨다.
그러나 이번 시즌을 끝으로 임동혁은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복무해야 하고, 한선수와 김규민 곽승석 등 베테랑 주전 선수들은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이러한 숙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는 질문이 나오자 "좀 (우승을) 즐길 시간을 달라"며 푸념하더니 "다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이번 시즌 가장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면 주전 선수의 부상 때문에 젊은 선수가 성장했다는 점"이라고 주목했다.
대장정을 우승으로 마무리한 대한항공 선수단은 당분간 꿀맛 같은 휴식을 즐긴다.
틸리카이넨 감독도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물론 휴가 때도 배구는 잊지 않는다.
그는 "배구 여행을 하고 싶다. 여기저기 다니면서 다른 배구도 보고, 영감을 얻고 싶다"고 눈을 반짝였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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