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 수비 실책, 공격으로 만회…SSG 안상현 "죽다 살아난 기분"

문대현 기자 2024. 4. 2.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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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인 수비 실책을 범했던 SSG 랜더스 내야수 안상현(27)이 공격에서의 활약으로 실수를 만회, 짜릿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SSG는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서 13-6으로 크게 이겼다.

박성한과 한유섬의 홈런으로 5-4로 역전에 성공한 뒤 하재훈의 안타와 이지영의 실책 출루로 1사 1, 2루의 찬스가 안상현에게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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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두산전 3회 만루서 포구 실책으로 2점 헌납
4회 공격 때 펜스 직격 2루타, 13-6 역전승 견인
31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2회초 1사 만루 상황 SSG 9번타자 안상현이 좌익수 방면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2024.3.31/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인천=뉴스1) 문대현 기자 = 치명적인 수비 실책을 범했던 SSG 랜더스 내야수 안상현(27)이 공격에서의 활약으로 실수를 만회, 짜릿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SSG는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서 13-6으로 크게 이겼다.

4연승을 달린 SSG는 6승3패로 4위를 유지했지만, 선두 한화 이글스(7승2패)와 승차를 1경기로 좁혔다.

SSG는 3회까지 1-4로 밀렸으나 4회 한꺼번에 6점을 내며 역전했고, 8회 홈런 2방으로 5점을 추가하면서 최종 7점 차로 승리했다.

이날 SSG의 수훈선수는 만루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2홈런) 7타점을 기록한 한유섬이었다. 그러나 신스틸러는 따로 있었다.

9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한 안상현은 1-2로 밀리던 3회 2사 만루에서 박준영의 뜬공 타구를 제대로 잡지 못해 2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내야를 살짝 벗어난 깊은 타구이긴 했으나 이미 안상현이 콜을 하고 잡을 준비를 하고 있었기에 놓친 것이 더욱 아쉬웠다.

안상현은 실책 후 괴로운 듯 얼굴을 감쌌고 이닝 종료 후 더그아웃에 들어가면서도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그러나 4회 공격에서 제 몫을 했다. 박성한과 한유섬의 홈런으로 5-4로 역전에 성공한 뒤 하재훈의 안타와 이지영의 실책 출루로 1사 1, 2루의 찬스가 안상현에게 걸렸다.

3회 첫 타석에서 허무하게 삼진을 당했던 안상현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생각에 이를 꽉 물었고 좌중간 펜스를 맞히는 1타점 2루타를 만들어냈다.

안상현의 2루타로 이어진 공격 기회에서 김성현의 추가 적시타까지 나오면서 SSG는 단숨에 7-4로 전세를 뒤집었다.

8회에는 수비에서 돋보였다. 선두타자 허경민의 강습 타구가 투수 고효준의 글러브에 맞고 굴절되자 빠르게 달려가 강한 송구로 아웃을 만들었다.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천국과 지옥을 오간 안상현(맨 오른쪽). (SSG 랜더스 제공)

이후 1사 1루에서는 김재환의 얕은 땅볼 타구를 대시하며 잡아 1루주자 헨리 라모스를 직접 태그한 뒤 1루로 뿌려 김재환마저 잡아냈다.

8회초 수비를 안정적으로 막은 SSG는 8회말 한유섬의 만루포와 하재훈의 백투백홈런으로 상대의 기세를 확실히 눌렀다.

경기 후 안상현은 "실책이 나왔을 때 팀에 미안한 마음이 가장 컸다. 이후에도 그 상황이 계속 떠올라 힘들었다"며 "선배들이 '이미 벌어진 일은 어쩔 수 없다. 이런 실책을 하면 꼭 찬스가 온다'고 위로해 주셨다"고 전했다.

이어 "어떻게든 뭐라도 해보려고 집중했다. 4회 타석에서도 꼭 찬스를 살리고 싶었는데 담장을 맞췄다. 사실 홈런이 되길 바랬지만, 타점이라도 올릴 수 있어서 기뻤다. 지금 죽다 살아난 기분"이라고 웃었다.

안상현은 지난해까지 백업 자원에 그쳐 2군을 전전했지만, 올해 이숭용 감독의 신임을 받고 주전 2루수로 출전 중이다. 이날까지 타율 0.267로 도드라지지는 않지만, 안정적인 수비와 준수한 작전 수행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안상현은 "캠프 기간 열심히 훈련했던 게 조금씩 성과로 나타나는 것 같아 기쁘다. 지금 보다 더욱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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