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통합 4연패' 토미 감독 "새 역사 썼다, 투지의 한 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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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사상 첫 통합 4연패를 달성한 대한항공의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대한항공은 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3-24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3차전 OK금융그룹과의 원정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7-25 16-25 21-25 25-20 15-13)로 이겼다.
대한항공은 2017-18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고, 2020-21시즌부터는 4년 연속 정규리그 1위와 챔프전 우승까지 모두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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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뉴스1) 이재상 기자 = 프로배구 사상 첫 통합 4연패를 달성한 대한항공의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대한항공은 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3-24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3차전 OK금융그룹과의 원정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7-25 16-25 21-25 25-20 15-13)로 이겼다.
안방서 2연승을 거뒀던 대한항공은 3연승을 기록, 통산 5번째 우승이자 사상 첫 통합 4연패를 달성했다. 대한항공은 2017-18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고, 2020-21시즌부터는 4년 연속 정규리그 1위와 챔프전 우승까지 모두 달성했다.
이전까지 삼성화재가 2011-12시즌부터 3년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지만 통합 4연패는 이번이 처음이다.
토미 감독은 경기 후 "OK가 강하게 나올 것이라 예상했는데 선수들이 끝까지 버텼고, 교체로 들어간 선수들이 잘해줬다. 이번 시즌 20명이 고르게 활약했는데 좋은 선수층으로 역사를 만들어 냈다. 구단주, 스태프, 선수들, 팬들, 모든 구성원이 간절히 원했기 때문에 (통합 4연패를)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쉽지 않은 시즌이었다. 시즌 막판까지 선두 경쟁을 했던 대한항공은 우리카드에 밀려 자력 1위가 무산됐으나 막판 우리카드가 현대캐피탈, 삼성화재에 연패하며 극적으로 챔프전 직행 티켓을 따냈다.
챔프전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까지 교체하는 강수를 뒀던 대한항공은 그토록 바랐던 통합 4연패를 달성했다.
토미 감독은 "이번 시즌은 투지의 한 해였다"며 "오늘도 그렇다. 작은 기회만 있어도 뒤집으려고 했다. 곧 새로운 시즌이 오기 때문에 다시 잘 준비해야 하겠다"고 전했다.
통합 5연패 도전에 대한 질문에 그는 "이제 막 우승했는데 너무하다"고 호탕하게 웃은 뒤 "우린 다음 시즌에도 질 생각이 없다. 앞으로도 그것(우승)을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시즌을 마친 뒤 아포짓 임동혁이 입대하고, 베테랑 한선수, 유광우도 40대에 접어든다. 새 시즌에 대한 구상에 그는 "좀 즐길 시간을 달라"며 "동혁이가 군대를 가지만 다른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번 시즌에 긍정적인 것은 그래도 크고 작은 부상에도 젊은 선수들이 많이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부임 후 '호기심 배구'를 추구했던 토미 감독의 배구는 어느덧 대한항공에 잘 녹아 들었다. 챔프전 3차전 챔피언십 포인트에서 미들블로커 조재영이 김민재에게 속공 패스로 경기를 마무리한 것이 이날의 백미였다.
그는 "우리 선수들이 호기심 배구를 열린 마음으로 잘 받아주고 있다"며 "스스로 창의적인 배구를 추구한다. 긍정적인 것은 훈련 때 나왔던 것이 경기에 나온다. 무엇보다 매치포인트에서의 그것은 어메이징 했다"고 환하게 웃었다.
토미 감독은 당분간 휴가를 떠나며 재충전을 할 계획이다. 그는 "일단 헬싱키에 돌아가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예정"이라며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배구 여행을 하고 싶다. 좀 여유로운 스케줄 속에서 지내고 싶다. 하지만 아시아쿼터와 트라이아웃이 있다"고 멋쩍게 웃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날 MVP를 차지한 정지석을 향해 엄지를 세웠다.
토미 감독은 "이번 시즌 부상으로 인해 정말 힘든 시즌을 보냈는데 챔프전에 올라오면서 몸도 완성이 되고 좋은 플레이를 보여줬다. 오늘 이렇게 챔프전 MVP를 받아서 매우 행복하다"고 말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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