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벨트 조성" "RE100 산단" 명·룡 계양테크노밸리 두고 '격론'

김성은 기자, 이승주 기자 2024. 4. 2.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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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부천=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1일 오후 경기 부천시 OBS 경인TV에서 열린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인천 계양을 후보자 토론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4.01. photo@newsis.com /사진=


4·10 총선에서 인천 계양을에 출마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이하 이 후보)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국토부) 장관(이하 원 후보)이 TV 토론에서 지역 발전방안을 두고 치열한 승부를 벌였다. 각각 경기도지사, 국토교통부 장관 출신으로 행정 분야에서 갈고 닦은 탁월한 전문성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원 후보는 2일 OBS 경인TV를 통해 방송된 TV토론에서 사회자로부터 '계양테크노밸리의 성공적인 조성 방안'에 대한 질문을 받고 "계양신도시의 문제점을 몇 가지 보고 있다"며 "기존 산업지구들이 그냥 들어오면 창고형, 물류형, 기존 산업단지형이 들어오는 문제가 있다. 이것을 미래첨단형, 문화컨텐츠형으로 바꾸려면 AI(인공지능)랄지 바이오, 한류디지털컨텐츠 등에 대한 특구 지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계양테크노밸리는 공공주택지구이자 일자리 중심도시로 계양구 귤현동·동양동·박촌동·병방동·상야동 일대 333만㎡ 규모로 조성된다. 인천시, LH(한국토지주택공사), 인천도시공사가 공동 사업시행자로 나서 공공주택 9000가구를 포함한 총 1만7000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이 후보가 이번 총선 공약으로 "계양테크노밸리를 제2의 판교테크노밸리로 발전시키겠다"고 선언했다.

원 후보는 "(이 지역에 대해) 이 후보가 이야기한 첨단산업지구 지정은 당연하다. 이에 대한 국책사업 차원의 반도체벨트와는 다른 AI벨트 조성이 필요하다"며 "두번째는 주택계획이 너무나 작은 임대 아파트들로 채워져 있다. 이렇게 되면 복지시설로는 그 임대 아파트가 역할을 할지 몰라도 첨단산업지구에 가장 초소형, 11평 규모 임대아파트가 70% 이상 들어오면 그에 맞는 고급, 중급 인력들이 못 들어온다. 이 점에 대한 획기적 재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원 후보가 잘 지적해 주셨는데 첨단산업지구 지정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고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대장홍대선 연장 같은 조치는 반드시 필요할 것"이라며 "제가 하나만 추가를 하자면 이곳을 저는 RE100(재생에너지 100%) 산업단지로 조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내 재생에너지가 부족해 앞으로 수출기업들은 해외로 생산기지를 옮겨야 되는 상황이다. 인천 서구 쓰레기 매립지나 아라뱃길 인근에 태양광 발전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 그러면 수출 기업들의 생산기지 또는 연구개발 기지로 사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양 후보는 각자가 내세운 개발 방안의 차이점을 두고 첨예한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부천=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1일 오후 경기 부천시 OBS 경인TV에서 열린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인천 계양을 후보자 토론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4.01. photo@newsis.com /사진=

이 후보는 "원 후보님 공약을 보니 계양테크노밸리를 계양 역세권과 함께 국책사업으로 통합 추진한다고 돼 있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개발제한구역해제가 선행돼야 하고 계양역 인근을 개발하려면 행정계획, 연구용역, 이런 것만 해도 몇 년씩 걸릴텐데 그 시기를 어떻게 맞추나"라고 물었다.

이에 원 후보는 "국토부, 국방부와 협의하게 되면 (계양역 일대는) 수도권에 남은 황금 기회의 땅이라 본다. 조각조각 개별 용도로 쓰는 것보다 전체로 묶어야 하고 묶으면 국무회의 의결로 통째로 (개발제한구역을) 풀 수 있다"며 "그에 대한 정부 규정은 다 만들어 놓고 나왔다"고 맞받았다.

원 후보는 이어 이 후보가 태양광을 거론한 지점에 대해 "RE100은 앞으로 가야 할 길이겠다"면서도 "아라뱃길 주변을 태양광 비닐하우스처럼 채우는 건 아니라고 본다. 그렇게 할 건가"라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그렇게 흉하게 안한다. 쓰레기 매립지만으로도 상당한 규모의 태양광 발전이 가능하다"며 "(계양 역세권 개발 관련)왜 굳이 통합하는가. 이미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사업인데 이게 국책사업이 되나. 민간에 이익이 되는 게 어떻게 국책사업이 되나. 된다고 쳐도 (공사가) 착수되고 한참 지난 것을 착수도 안 된 것과 어떻게 통합한다는 건지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고 했다.

양 후보는 본 토론에 이어 마무리 발언을 하면서도 팽팽한 긴장감을 놓지 않았다.

원 후보는 "이번 선거가 대선은 아니다.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은 좋다. 하지만 (대통령의) 임기가 3년이 남아있다. 3년도 길다, 탄핵으로 끌어내리자고 하는데 그렇게 되면 경제가 어려워지고 물가는 더 오른다"며 "이번 총선은 정부는 정신차리도록 하되 앞으로 남은 3년 동안 일하는 국회를 만들어 산적한 국내 문제를 국민히 뽑아놓은 정부가 일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했다.

이어 "무엇보다 계양은 지난 25년간 정체돼 있어 이제는 더이상 미루지 않고 발동을 걸어야 한다. 저 원희룡은 경험을 갖고 있다"며 "이 후보가 한 모든 공약도 대부분 국토부 장관의 경험과 앞으로 국토부와의 협력 없이 불가능하고 나아가 윤 대통령에 힘을 실어주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다. 저는 국토부 장관 경험을 살리고 무엇보다 정직하게 하겠다. 끝까지 약속을 지키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번 선거는 국회의원을 뽑는 것이다. 대통령의 국정을 감시하고 입법하고 국가의 살림을 챙길 사람을 뽑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잘못했으면 심판해야 한다. 5년이 지나도록 방치하면 나라가 거덜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라 살림이 잘 돼야 계양구가 잘 살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맡긴 권력으로 이 정권이 대체 무슨 일을 했나. 모든 영역을 다 망쳤다. 더 못 망치게 해야 한다"며 "계양이 곧 대한민국이다. 계양이 잘 돼야 대한민국이 잘 된다. 저는 이번 선거는 반드시 정권 심판해서 정신을 번쩍들게 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본다. 국민이 이나라 주권자임을 꼭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이승주 기자 gre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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