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AI 자폭드론 배치…위성통신 없이 자율주행"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에 인공지능(AI)이 탑재된 자율주행 드론을 동원하고 있다고 미국 CNN이 보도했다. 이 드론은 위성통신 없이 러시아의 전파방해를 뚫고 들어가 자폭 공격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AI의 일종인 '머신 비전'이 탑재된 드론을 러시아 정유시설 공습에 활용하고 있다.
머신 비전이 탑재된 드론은 사전 훈련을 통해 위성통신 없이 자체적으로 지형을 탐색하고 목표물을 식별할 수 있다고 한다.
영국 싱크탱크 로열유나이티드서비스연구소 소속 노아 실비아 분석가는 "실전 배치와 동시에 자체적으로 위치를 식별해낼 수 있다"며 "위성통신이 필요없기 때문에 완전한 자율주행을 구사한다고 볼 수 있다"고 CNN에 밝혔다.
영국 군 출신으로 드론, AI 전문가인 크리스 린컨 존스도 "이 정도의 자율주행을 구사하는 드론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아직 매우 초기 단계의 기술"이라며 AI 수준이 높지는 않다고 했다.
CNN에 따르면 이날도 우크라이나 드론이 국경에서 1200km 떨어진 타타르스탄 지역 니즈네캄스크 정유소에 자폭 공격을 시도했다. 니즈네캄스크 정유소는 러시아 5대 정유소 중 하나다.
CNN은 익명의 러시아 소식통을 인용, 이 공격으로 최소 12명이 다치고 정유소에 화재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반면 러시아 타스통신은 드론이 전파공격에 의해 무력화된 탓에 폭발하지 않았고, 인명피해도 없었다고 했다.
지난달 13일에는 러시아 최대 규모 정유소인 로스네프트 랴잔 정유소를 겨냥한 드론 공습 시도가 있었다. 이 정유소도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500km 떨어진 곳이라고 한다.
이처럼 장거리 드론 공격이 가능해진 것은 AI 기술을 탑재한 자율주행 덕분이라고 CNN은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측 익명 소식통은 CNN에 "전파방해가 있어도 AI를 통해 정확도를 확보할 수 있다"며 "사전에 동맹국들과 항로를 결정해놓으면 드론이 항로를 따라 목표물을 타격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침공 초반 우크라이나는 드론을 정찰, 소형 폭탄 투하용으로 활용했다. 그러다 러시아의 물량공세에 맞서려면 드론을 통한 보급로 차단이 필수라고 보고 드론 산업 구축에 나섰다고 한다. 실비아 분석가는 "정유소는 (수리하려면) 서방 기술이 아주 많이 필요한 시설"이라며 "러시아가 관련 기술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습에 대해 미국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러시아 정제소를 연달아 공습한 탓에 국제유가가 요동치고 있기 때문. 브렌트유는 지난달 28일 배럴당 87.48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날과 비교하면 7.65달러 높은 값이다.
파이낸셜타임즈(FT) 보도에 따르면 미국 수뇌부는 우크라이나 국가보안국(SBU), 국방부 정보국(GUR) 등 정보기관에 러시아 정유시설 공습을 중단하라고 여러 차례 요청했다. 백악관을 비롯한 미국 수뇌부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국제유가가 치솟자 우크라이나에 반감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가 국제유가를 흔들어 미국의 군사지원을 끌어낼 목적으로 러시아 정유소를 공격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 중앙정보국(CIA) 분석관 출신 헬리마 크로프트 RBC 애널리스트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자금과 무기를 대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수출, 에너지 시설에는 손대지 않는다는 일종의 거래였다"며 "우크라이나가 자금과 무기를 받지 못한다면 미국과 거래를 유지한다고 해서 얻을 이익이 무엇이 있겠냐"고 반문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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