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3점포에 쐐기 만루포…SSG 한유섬 "안상현, 부담 덜어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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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런 하루를 보내네요."
역전 3점포와 쐐기 만루포를 연달아 터뜨린 한유섬(34·SSG 랜더스)이 씩 웃으며 하루를 마감했다.
한유섬의 4회말 역전포는 후배 안상현을 살린 한 방이기도 했다.
치명적일 수도 있었던 안상현의 실책은 한유섬의 역전포가 터지면서 '지나간 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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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또 이런 하루를 보내네요."
역전 3점포와 쐐기 만루포를 연달아 터뜨린 한유섬(34·SSG 랜더스)이 씩 웃으며 하루를 마감했다.
한유섬은 2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서 5타수 3안타 7타점을 올렸다.
타점 7개는 모두 홈런으로 만들었다.
3-4로 뒤진 4회말 무사 1, 3루에서 두산 사이드암 선발 최원준의 시속 137㎞ 직구를 밀어 쳐서 역전 3점포를 작렬하더니, 8-6으로 추격당한 8회 1사 만루에서는 정철원의 시속 147㎞ 빠른 공을 잡아당겨 쐐기 만루포를 쏘아 올렸다.
개인 통산 9번째 만루 홈런을 치고, 한 경기 개인 최다 타이인 7타점을 올린 한유섬의 활약 덕에 SSG는 두산과의 난타전에서 13-6으로 승리했다.
경기 뒤 만난 한유섬은 "어안이 벙벙하다"며 "양 팀이 치고받는 경기가 이렇게 끝났다. 또 이런 하루를 보낸다"고 웃었다.
그는 "득점권에 주자가 있었고, 모두 팀에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크게 욕심부리지 않고 희생플라이라도 치려고 했는데 배트에 정확하게 맞아 홈런이 됐다"며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지나고 보니 복잡한 상황이었다"고 떠올렸다.
한유섬의 4회말 역전포는 후배 안상현을 살린 한 방이기도 했다.
이날 2루수로 선발 출전한 안상현은 1-2로 뒤진 3회초 2사 만루에서 박준영의 높이 뜬 공을 놓치는 실책을 범했다. 이 사이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치명적일 수도 있었던 안상현의 실책은 한유섬의 역전포가 터지면서 '지나간 일'이 됐다.
한유섬은 "4회에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에 돌아오니, 평소에는 말을 먼저 걸지도 않던 상현이가 다가와서 '감사합니다'라고 하더라"며 "갑자기 친한 척을 해서 의아했다"고 농담을 섞어 말했다.
실제 한유섬의 속내는 달랐다. 한유섬은 "그런 실책을 하면 마음이 복잡해진다. 내 홈런이 상현이의 부담을 덜어줬다면 다행"이라고 했다.
한유섬은 이날까지 34타수 7안타(타율 0.206)로 타율은 낮지만, 홈런을 9경기에서 4개나 쳤다.
그는 "지난주까지 타격 결과가 좋지 않았다. 야구가 참 쉽지 않지만, 오늘의 타격감을 계속 이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올해 KBO가 도입한 자동 투구 판정시스템(ABS)에는 아직 적응 중이다.
한유섬은 "나는 키가 큰 편이지만, 타격 자세는 낮다. 내 눈에는 공 한 개 정도 높게 들어오는 공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아서, 당황스럽긴 하다"며 "선수들끼리 ABS에 관해 '혼란스럽다'는 의견도 나눈다. ABS에 적응하는 것도 올 시즌 내 과제이니, 이 부분도 잘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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