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 “재개발 대상 말해보라” 李 “기억 안난다, 뭘 자꾸 묻나”

양지혜 기자 2024. 4. 2.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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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양을 TV토론서 ‘명룡대전’
李 “GTX-D, 국토부 차관과 협의”
元 “그런적 없다, 책임질 수 있나”

元: “아까 유동수 의원이랑 (국토교통부) 차관 만났다고 하셨는데, 허위사실 공표로 전에 기소도 되셨는데요.”

李: “(인천 계양) 철도 노선에 대해서는 유동수 의원실에서 국토부 국장인지 차관인지 정확하지 않은데, 차관으로 기억하는데 만났습니다.”

元: “그에 대한 추진사항은 (국토부) 장관이 모두 보고받게 돼있는데, 3 기 신도시나 철도에 대해서 국토부장관이나 LH 사장과 유동수 의원이든 이재명 후보든 (그 누구와도) 협의한 바 절대 없습니다.”

李: “잘 모르겠습니다. 유동수 의원실에서 만나서 협의했고요.”

元: “이재명 후보가 뭘 했는지 묻는 겁니다.”

李: “같이 만났다고요. 유동수 의원이랑 (의원회관) 같은 층 씁니다”

元: “사실 확인 다 책임지실 수 있겠죠?”

이른바 ‘명룡대전’으로 불리며 4·10 총선 최대 관심 지역으로 부상한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원희룡 후보가 2일 OBS를 통해 방송된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법정TV토론에서 열띤 공방을 주고받았다.

제22대 총선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원희룡 후보가 1일 오후 OBS 경인TV에서 진행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인천 계양을 후보자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토론회 초반부터 기싸움을 벌인 두 후보는 특히 인천 계양을의 교통여건 불균형 해소 방안에 대해 논박하는 과정에서 진실 공방을 벌였다.

이 후보는 “당장 교통난에 대한 해소책이라면 많은 분들이 기대하는 것처럼 GTX-D(수도권서부권역광역급행철도) Y자 노선을 확보한 상태지만 조속하게 시행되는 게 중요할 것 같다”며 “예타(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강력하게 추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서울 지하철 9호선과 공항철도 직접 연결은 진척은 되고 있는데 좀 더 신속하게 해야 할 것 같다”며 “특히 계양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9호선 연장이나 대장홍대선 연장을 반드시 해내야 될 것 같다. 작전서운동 일대에 전철역을 신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원 후보는 “지난 2년간 어떤 기관과 협의하고 추진사항을 이야기했나, 특히 지난 2년 내내 (언급하신 사안은) 국토교통부 장관의 업무였는데 저와 협의를 한 적이 없다. 어디서 누구와 협의를 했나”라고 물었다.

그러자 이 후보는 “계양테크노밸리는 LH와, GTX는 국토부 차관과 유동수 민주당 의원(인천 계양갑 지역구)과 만나 협의한 기억이 있다. LH와는 꽤 만나서 대장선 연장에 대해 많은 논의를 했다”며 “(원 후보께서)또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관련해 (제가) 한 게 없다고 페이스북에 쓰셨던데 성과가 없다고 하면 모르겠는데 허위사실을 공표하시면 안 된다. 예산도 이미 확보돼 있고 용역 예산도 확보돼 있고 2년 안 되는 시간 동안 여러 측면에서 많은 노력을 들였단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후보./국회사진기자단

이에 대해 원 후보는 “그에 대한 추진사항은 장관이 모두 보고받게 돼 있는데 3기 신도시와 철도에 대해서는 국토부 장관이나 LH 사장이 유동수 의원이든 이재명 후보든 (그 누구와도) 협의한 바 없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그러면서 “유 의원이 차관을 만났다,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이 후보가) 허위사실공표로 여러 번 이미 기소되셨는데, 사실 확인에 대해서 책임지실 수 있느냐”고 재차 물었다.

이 후보는 “다음으로 넘어가겠다. 잘 모르겠다. 그게 아마 어디 보도에도 나와있을테니”라고 말을 흐리다가 “본인은 보고를 안 받았다고 하니까 저도 혹시 싶은데 분명한 건 유 의원이 계양갑 지역구 의원이고 제가 계양을 지역구 의원이라서 함께 교통난 해결을 위해 관계자들을 만나 협의했다. 확인해보겠다”고 했다.

양 후보의 진실공방 과정에서 유동수 의원이 거론되자 유 의원은 본인의 블로그에 “2023년 5월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실에서 김민기 국토교통위원장과 함께 어명소 국토교통부 2차관과 LH 이한준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이재명 대표님의 요청으로 GTX-D 노선을 비롯 계양테크노밸리 철도망 구축에 대한 업무협의를 진행한 바 있다”고 썼다.

이날 두 후보는 저출생 대책과 인천 계양을 지역의 주거 환경 개선을 위한 재개발·재건축 문제 등을 놓고도 치열한 논박을 벌였다.

저출생 문제 해결에 대해 먼저 발언 기회를 잡은 원 후보는 “계양구가 인천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을 보이는 것은 지역 발전이 정체된 것과 원인이 직결돼 있다”며 “교통 주거 환경 개선과 사교육비 부담 경감 시범지구 조성, 신혼부부 및 청년 주택 마련 부담 경감, 늘봄교실 증대로 맞벌이 부부의 양육 부담 해소 등으로 25년간 정체된 계양 발전을 해결해야만 저출산 국면에서 탈출할 수 있다”고 했다.

인천 계양을에 출마하는 국민의힘 원희룡 후보./국회사진기자단

이 후보는 “저출생의 근본적 이유는 구체적 정책 문제라기보다는 우리 사회에 희망이 없기 때문”이라며 “(민주당은) 출생지원과 주거지원, 노후지원, 1억+1억 정책 등 여러 정책들을 이미 발표했다”고 했다.

이어 원 후보가 “인천에서 가장 낮은 계양을의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2년간 (지역구 현역 의원으로서) 어떤 일을 하셨는지 설명 부탁드린다”고 하자 이 후보는 “출생률 문제는 기초자치단체 수준에서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전국적인 현상이다. 특정 선거구 단위로 뭔가 특별한 노력을 기울여서 그 지역의 출생률을 개선할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좀 과하다”라고 답했다.

또한 원 후보는 재개발·재건축 문제와 관련해 “계양을에서 재개발·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지구나 아파트 이름, 또는 그들의 요구사항이 무엇인지 알고 계시느냐”고 질의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내가 구체적인 아파트 이름 이런 것들을 외우고 다니는 사람은 아니어서 그건 우리 실무자들에게 좀 물어보도록 하겠다”며 “이름은 못 외웠지만 해당 지역에도 여러 차례 방문해 봤다”고 답했다.

원 후보가 재차 “하나라도 (재개발 대상 아파트 이름을) 말해보라”고 하자, 이 후보는 “아니 지금 기억이 안 난다고 그러니까 뭘 자꾸 물어보시냐. 본인은 이제 외워 놓으셨던 모양인데”라고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한편 두 후보는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미디어리서치가 경기일보 의뢰로 지난 3월 31일~4월 1일 인천 계양을 선거구 거주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후보 지지도를 조사해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이 대표 47.7%, 원 전 장관 44.3%로 집계됐다. 두 후보 간 격차는 3.4%포인트로, 오차범위(95% 신뢰 수준에 ±4.4%포인트) 안이다. 이번 조사는 유무선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5.7%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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