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OK금융그룹 꺾고 4연속 통합우승 '신기록' 달성

김진주 2024. 4. 2.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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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프로배구 V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4시즌 연속 통합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의 쾌거를 이뤘다.

대한항공은 2일 경기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3~24시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OK금융그룹을 세트스코어 3대2(27-25 16-25 21-25 25-20 15-13)로 꺾었다.

대한항공의 통합우승은 이번이 4번째로, 2020~21시즌부터 4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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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금융그룹과 풀세트 접전 끝에 3-2 승기 잡아
대한항공 선수들이 2일 경기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OK금융그룹을 세트스코어 3-2로 꺾고 승리한 뒤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안산=연합뉴스

대한항공이 프로배구 V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4시즌 연속 통합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의 쾌거를 이뤘다.

대한항공은 2일 경기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3~24시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OK금융그룹을 세트스코어 3대2(27-25 16-25 21-25 25-20 15-13)로 꺾었다.

정규리그 1위에 이어 5전 3선승제로 치러지는 챔프전에서 1~3차를 잇따라 잡은 대한항공은 챔프전 우승컵까지 거머쥐며 또 한 번 남자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대한항공의 통합우승은 이번이 4번째로, 2020~21시즌부터 4연속이다. 국내 프로배구 남녀부 통틀어 네 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한 건 대한항공이 역대 처음이다.

대한항공 외국인 선수 막심이 2일 경기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OK금융그룹 외국인 선수 레오를 상대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안산=뉴시스

대한항공 우승에는 챔프전을 앞두고 새로 영입한 외국인 선수 막심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러시아 국가대표 출신의 막심은 챔프전 1~3차에서 각각 득점 20점, 19점, 13점을 올리며 맹활약을 펼쳤다. 뒤늦은 합류로 다른 선수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많지 않았음에도 이런 우려가 무색할 정도로 대한항공의 스피드 배구에 빠르게 녹아든 것이다.

대한항공은 이날 1세트 초반부터 OK금융그룹과 1,2점씩 주고 받으며 한치의 양보도 없는 치열한 승부를 겨뤘다. 1세트 마지막엔 24-24 듀스가 25-25까지 이어지며 보는 이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으나 곽승석의 스파이크 서브에 이어 막심의 백어택이 성공하면서 27-25로 대한항공이 먼저 승기를 잡았다.

대한항공 선수들이 2일 경기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OK금융그룹을 세트스코어 3-2로 꺾은 뒤 환호하고 있다. 안산=뉴스1

그러나 대한항공은 이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2세트에서 빈틈을 보이다 3세트까지 두 세트 연속 OK금융그룹의 무차별 공격에 맥없이 무너졌다. 2세트에서는 한 때 OK금융그룹과의 득점차가 10점차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이후 4세트에서는 대한항공의 임동혁이 홀로 8득점을 올리며 다시 2대2로 저울 추의 균형을 맞췄다.

마지막 5세트에 양팀은 계속 동점 상황을 만들며 접전을 벌였으나 13-13에서 정한용의 시간차 공격에 이어 김민재의 속공이 성공하면서 대한항공이 우승을 확정했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사실 OK금융그룹이 강하게 나올 거라 생각했고, 실제 경기에서 강하게 나온 탓에 우리가 많이 흔들렸지만 선수들이 잘 버텨준 덕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대한항공 구성원 모두가 (4연속 통합우승을) 강하게 원했기 때문에 목표를 이룰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또 "이번 시즌은 투지의 시간"이었다고 돌아보며 "투지가 있었기 때문에 작은 기회라도 잡아가며 여기까지 왔다. 이제 조금 쉬었다가 새 시즌을 준비해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8년 만의 봄 배구 나들이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OK금융그룹의 오기노 마사지 감독은 "대한항공이 우리보다 한 수, 두 수 위 팀이라는 걸 인정한다"며 패배의 아쉬움을 삼켰다. 이어 "우리가 이겼으면 좋았겠지만,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선수들 덕분이고 선수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다음 시즌에 반격할 수 있도록 우리 팀 재정비에 집중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안산 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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