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준우승' 패장의 품격 보였다 "대한항공, 우리보다 두 수 위... 4연패 축하한다" [MD안산]
[마이데일리 = 안산 심혜진 기자] OK금융그룹 오기노 마사지 감독이 대한항공의 통합 4연패를 축하했다.
OK금융그룹은 2일 안산 상록수 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대한항공과 3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2-3으로 패했다.
이로써 OK금융그룹은 3전 전패를 기록하면서 챔피언결정전에서 퇴장했다.
OK금융그룹의 도전은 충분히 아름다웠다. 오기노 체제로 시작한 OK금융그룹은 정규리그 3위로 봄배구에 진출했다. 그리고 4위 현대캐피탈과 단판 준플레이오프(준PO)부터 챔피언 결정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현대캐피탈을 꺾고 3전2선승제 PO에 나선 OK금융그룹은 2위 우리카드를 2경기 만에 제치고 업셋으로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다. 2015~2016시즌 이후 8년 만의 챔피언 결정전 진출이었다.
8년 전 OK금융그룹은 2위로 PO에 직행해 삼성화재를 제치고 챔피언 결정전에 오른 바 있다. 당시 OK금융그룹은 1위 현대캐피탈을 꺾으며 업셋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에도 업셋 우승을 노렸지만 대한항공의 벽은 높았다.
경기 후 오기노 감독은 "선수들한테 감사하다. 빠듯한 스케줄 속에서 정말 열심히 해줬다. 파이널까지 온 것에 대해서 선수들 열심히 해줬기 때문에 올 수 있었다"며 "패배는 내 책임이다. 그리고 대한항공 선수층이 두껍다는걸 다시 느꼈다. 교체로 나선 선수들도 잘했다. 우리보다 한 수, 두 수 위라는걸 인정한다. 다음 시즌에 리벤지 할 수 있도록 팀을 잘 만들겠다. 긴 시즌 동안 감사했다"고 인사를 전했다.
자신의 배구 철학을 잘 펼쳤을까. 오기노 감독은 "나는 한국 배구 1년차다. 오늘까지도 한국 배구에 대해 공부했다. 새로운 시스템에서 선수들이 해야 했기 때문에 '배구는 이런 부분도 있다. 미스를 너무 간단하게 주면 안된다' 등에 대해 많은 연습을 통해서 해왔다"면서 기존 V리그 팀들과 다른 배구를 보여주지 않았나 생각한다. 좋은 부분들은 지속하고, 수정할 부분은 수정해서 내 배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잘 따라와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거듭 선수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오기노 감독은 "대한항공의 4연패를 축하한다"고 고개 숙여 인사를 한 뒤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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