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원희룡, '허위사실' 공방···"국토부 협의해" vs "책임지나"

박예나 기자 2024. 4. 2.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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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총선 최대 관심지역 인천 계양을 후보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TV토론회에서 '허위사실 공표' 공방을 벌였다.

원 전 장관은 계양을의 현역 지역구 의원인 이 대표의 출마 당시 공약이었던 김포공항 이전을 두고도 "국토부 장관과 한 마디 협의도 없었다"고 날을 세우며 설전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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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인천 계양을 후보 TV토론
李 "GTX 문제 국토부와 논의해"
元 "협의 없어···허위사실 공표냐"
李 '김포공항 이전' 공약에도 설전
제22대 총선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가 1일 오후 경기 부천시 OBS 경인TV에서 열린 후보자 토론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4·10총선 최대 관심지역 인천 계양을 후보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TV토론회에서 ‘허위사실 공표’ 공방을 벌였다. 원 전 장관은 계양을의 현역 지역구 의원인 이 대표의 출마 당시 공약이었던 김포공항 이전을 두고도 “국토부 장관과 한 마디 협의도 없었다”고 날을 세우며 설전을 펼쳤다.

2일 OBS경인TV가 방송한 두 후보의 TV토론회에서 이 대표와 원 전 장관은 교통여건 불균형 해소 방안을 두고 날선 발언을 주고받았다. 원 전 장관은 “이 대표 말대로 계양신도시 개발을 계기로 지하철 노선 연장이 필요하다. GTX 정차역 추가도 충분히 검토를 해야 한다”며 “제가 세 달 전까지 국토부 장관을 하고 있었는데, 2년 내내 저와 협의를 한 적은 없는데 어디에 가서 누구랑 협의를 했냐”고 따져 물었다. 이 대표는 “지역 테크노밸리는 LH, GTX 문제는 국토부 차관과 유동수 국민의힘 의원을 만나 협의한 기억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원 전 장관은 “추진사항은 국토부 장관이 모두 보고받게 돼있는데 신도시와 철도 문제에 대해 국토부 차관, LH 사장과 유 의원은 이 대표와 협의한 바가 절대 없다”며 “(이 대표는) 허위사실 공표(혐의)로 이미 기소 되셨는데”라고 반박했다. 이 대표가 지난 대선 과정에서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을 저격한 발언이다.

이에 이 대표는 “철도 노선에 대해 유 의원을 만났다. 같이 LH, 국토부 관계자를 만나 협의하고 보고도 받은 기억도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원 전 장관이 경인고속도로 지하화는 한 게 없다고 페이스북에 쓰셨다던데 허위사실을 공표하시면 안 된다. 용역 예산도 확보돼 있고 2년 동안 많은 노력을 들였다”고 맞받았다. 원 전 장관이 “(발언을) 다 책임지실 수 있겠냐”며 공세를 이어가자 이 대표는 “자꾸 그러시니 아닐 수도 있어서 언론 보도를 확인해보시라”고 물러섰다.

이 대표는 원 전 장관의 통합재개발 예산 1000억 원 확보 공약을 두고 역공에 나섰다. 그는 “정부예산이 없어서 연구개발(R&D) 예산과 서민지원 예산을 삭감하는데 어디서 그 돈이 나냐”고 질의했다. 원 전 장관은 “현행법에 따라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되면 특별회계로 국비를 1000억 원까지, 지방비는 300억 원까지 가져와 통합재개발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 대표는 “여기만 1000억 원을 주고 다른 데는 안주겠다는 것이냐. 계양에만 1000억 원의 정부 지원은 대통령이라도 마음대로 못하는 상황이라고 본다”며 “법률적 불가능은 아니지만 실제로 가능하냐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가 보궐선거로 계양을 지역구에 출마할 당시 내걸었던 김포공항 이전 공약 등을 둘러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원 전 장관은 “김포공항 이전 약속에 대해 뭘 하셨는가”라고 묻자 이 대표는 “김포공항 이전 문제는 국가적으로 중대한 일이고 계양구단위에서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에 원 전 장관은 “공약을 온 국민, 특히 계양주민들에게 마치 할 것처럼 표를 받아놓고 그 책임자인 국토부 장관과 한마디 협의도 없었던 것에 대해 어떻게 설명하실 거냐”고 쏘아붙였다.

이 대표가 공약으로 내세운 귤현탄약고 이전에 대해서도 원 전 장관은 “이번에도 이전하겠다고 하시는데 2년 전에는 지하화하겠다고 했다. 이전하는 장소를 알려달라”고 몰아붙였다. 그러자 이 대표는 “현대화, 이전을 추진하겠다는 취지로 말씀드리는 것”이라며 “이전은 현실성이 낮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지하로 묻는 현대화가 현실적 대안일 수도 있다. 관계기관과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

제22대 총선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가 1일 오후 경기 부천시 OBS 경인TV에서 후보자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예나 기자 ye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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