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광주가 품는 제주 4·3…광주에 세워진 4월걸상
[KBS 광주] [앵커]
제주 4·3사건 76주년을 맞아 광주에 특별한 조형물이 설치됐습니다.
4·3 희생자를 기억하기 위한 '4월걸상'이 세워진 건데요.
지난해 제주 시민들이 5·18을 기리는 조형물을 설치한 데 대한 보답과 연대의 의미를 담았습니다.
보도에 손민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 많은 도민들이 희생된 제주 4·3 사건.
그 역사의 비극을 형상화한 구부러진 총알을, 제주의 몽돌이 거뜬히 떠받치고 있습니다.
거친 파도와 바람으로 다듬어진 몽돌.
국가 폭력을 묵묵히 견뎌온 제주도민을 상징합니다.
제주 4·3을 기리는 '4월걸상'입니다.
[강문석/작가 : "(몽돌은) 한라산 어딘가에서 하천을 통해서 굴러내려오다 보면 돌이 둥글게 된다고 해서 몽돌이라고 부르거든요. 이 부분이 당시 제주도민들의 희생과 고난을 (상징합니다.)"]
4월걸상이 설치된 곳은 광주광역시, 광주 시민들이 십시일반 마음을 모았습니다.
제주 4·3과 광주 5·18민주화운동의 연대 의미를 담았습니다.
누구나 앉아 쉬면서 4·3과 5·18을 생각할 수 있도록 걸상 형태로 만들어졌습니다.
[김형미/오월어머니집 관장 : "(제주에 있는 오월걸상에) 제주 4·3과 광주오월 함께 기억하고 연대하자 그렇게 써졌던 것 같아요. 그래서 굉장히 말이 마음에 남아서 그래서 제주 4·3과 광주 오월은 하나다..."]
제주가 아닌 다른 지역에 4·3 조형물이 세워진 건 처음입니다.
지난해 5월 제주에 5·18을 기억하는 5월걸상을 건립한 데 대한 화답입니다.
[강우일/前 천주교 제주교구장 : "아픔을 함께 품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이것이 계기가 돼서 앞으로 또 다른 지역에도 4·3을 함께 공감하고 기억해주는 사람들이 많이 생기리라고 생각합니다."]
제주와 광주의 아픔을 나누는 사월걸상과 오월걸상이 4·3 76주년을 맞아 그 의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민주입니다.
촬영기자:안재훈
손민주 기자 (han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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